얄밉기도 했지만 그만큼 안타깝기도 했던 이가 있다. 바로 '식샤3'의 이서연 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주우가 그 주인공이다.
이주우는 최근 OSEN과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 정형건, 이하 식샤3) 종영 인터뷰에서 "다친 사람 없이 잘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다. 저한테 '식샤'는 좋은 의미였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었다. 좋은 분들과 알게 되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맡았던 이서연 캐릭터에 대해 "아무 이유 없이 얄미우면 이상한 사람인데 서연이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존재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이서연은 방송 초반, 부모의 재혼으로 자매가 된 이지우(백진희 분)를 괴롭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 하지만 그러한 이서연의 행동 뒤에는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존재했다.
무엇보다 이서연은 극이 진행될수록 악연으로 만났던 선우선(안우연 분)과 티격태격 러브라인을 형성해 달달함을 선사했던 바. 이들의 열린 해피엔딩에 이주우는 "선우선은 매력 있는 모태솔로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인물이라 그런 부분이 귀여웠다. 저희 커플은 다른 분들에 비해 진도가 빠르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을 설렘 포인트로 살리기 위해 서로 많이 노력했다"라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주우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안우연에게 "안우연 씨가 저랑 동갑내기다. 워낙 성격이 재밌고 좋아서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오래 만난 친구처럼 촬영했다. 연기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눴고, 안우연 씨가 장난기가 많으셔서 쥐랑 고양이처럼 투닥투닥 하는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식샤3'가 시종일관 승승장구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방송 초반 '식샤2' 주인공 백수지(서현진 분)의 죽음으로 충격을 안겼으며, '식샤님' 구대영 역의 윤두준이 갑작스럽게 군입대를 하게 되면서 기존보다 2회 단축된 14회로 조기종영했기 때문. 함께 드라마를 열심히 만들어가던 출연 배우로선 다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주우는 이에 대해 "(윤두준의 군입대는) 국가의 부름을 받은 거라 저희가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서로가 서로에게 의연하게 잘 대처하며 촬영을 마무리했다"라고 답하며 마지막까지 끈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그는 이어 "윤두준 씨는 정말 착하고 젠틀하고 매너도 있고 그렇다고 또 권위적이지 않고 장난기도 많은, 좋은 분이셨다. 엄청 잘 웃으시는데 뭐를 할 때마다 웃어서 NG가 났을 정도였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를 리더답게 잘 풀어줬고 이끌어줬다. 그래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모여들게 됐고, 윤두준 씨여서 가능했던 리더십이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식샤3'는 물론 함께한 출연진 및 제작진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종영 소감을 전한 이주우. 끝으로 올해에만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식샤3'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는 "아직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지만 제가 장르물을 하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제가 문소리 선배님을 좋아하는데 요즘 JTBC '라이프'에 나오시지 않나. 그런 느낌의 장르물을 언젠가 해보고 싶다"면서 "존재감이 커다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어떤 작품과 역할이든 '저 배우가 나오면 재밌어'라고 생각하는 보증수표 같은 배우 말이다"라는 바람을 드러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식샤3' 촬영을 마친 이주우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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