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남태희 연속골' 한국, 코스타리카에 2-0 완승..벤투 성공 데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9.07 21: 53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32분 남태희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4승2무3패로 앞서게 됐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국을 상대로 벤투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용면에서도 만원 관중들을 열광시킬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실제 이날 관중들은 벤투호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장의 유효좌석(3만 6127개)을 모두 메워 매진 사례로 만들었다. A매치가 매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6만 5000명) 이후 5년만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최전방에 지동원을 세운 뒤 왼쪽부터 '주장'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을 바로 뒤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정우영이 호흡을 맞추게 했고 포백 라인은 홍철-김영권-장현수-이용으로 형성했다. 조현우가 부상으로 낙마한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의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코스타리카 역시 K리그 출신의 아길라르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후 한국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장현수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지동원이 쇄도했지만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코스타리카도 바로 반격에 나섰으나 골키퍼 차징이 선언됐다.
전반 10분 지동원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연계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또 전반 12분 손흥민이 쇄도하며 지동원에 공을 건넸다. 지동원을 시작으로 남태희-이재성으로 패스 플레이가 이어졌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을 향한 거친 압박이 이어졌다. 전반 20분 손흥민을 향해 다비드 구즈만이 거친 몸싸움으로 쓰러트렸다. 코스타리카 선스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둘러싸 압박을 이어갔다.
전반 27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슈팅 이후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전반 29분 정우영, 전반 30분 이재성이 연이어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결국 전반 32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리스티안 감보아의 반칙을 유도해냈다.
페널티킥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킥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였으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한 후 흘러나왔다. 이 때 쇄도하던 이재성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41분 남태희가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막판 다시 한 번 기성용이 기가 막힌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열었다. 이용이 달라가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돌입한 후반은 장현수의 슈팅으로 시작했다. 손흥민이 왼쪽을 돌파한 후 전방으로 올라온 장현수를 향해 공을 내줬다. 하지만 장현수가 슈팅한 공은 뜨고 말았다. 
전반 5분에는 지동원의 논스톱 슈팅이 나왔다. 지동원은 장현수의 패스를 가슴으로 컨트롤 후 지체없이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수비수 몸을 맞고 나왔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몇차례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 8분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뚫리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승규가 재빨리 나오면서 안정을 찾았다. 
후반 32분에는 남태희의 쐐기골이 터졌다. 남태희는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낀 후 중앙쪽으로 들어가서는 두 명의 선수를 벗겨내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온전히 개인기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민재, 황의조, 문선민, 이승우, 황인범, 김문한 등을 교체 투입했다. 김문환과 이승우는 각각 후반 42분과 43분 잇따라 날카로운 슈팅으로 날려 코스타리카 문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mcadoo@osen.co.kr
[사진] 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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