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월드컵에 빠졌던 김민재가 벤투호의 '괴물 수비수'로 자리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이재성의 전반 33분 선제골과 남태희의 후반 33분 추가골을 통해 2-0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선임 이후 첫 번째 실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게 됐다. 한국은 4년만의 맞대결서 승리하며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3패로 앞서가게 됐다.
김민재는 후반서 교체 투입됐다. 기성용이 빠진 자리에 중앙 수비수였던 장현수가 옮겨갔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됐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민재는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에서 번뜩이는 재치는 잊을 수 없는 장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재능을 뽐냈다. 분명 벤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한국의 공격이 이어지던 가운데 김민재는 후반 14분 코스타리카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했다. 공격에 가담했던 그는 미리 수비진영으로 내려서지 않고 코스타리카가 갑작스럽게 볼을 잡고 올라오는 순간을 차단했다.
또 이어진 상황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일본전에서 손흥민에게 연결했던 킬 패스가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한국이 당시 플레이서 득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수비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재능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재는 이미 K리그 1에서 괴물 수비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대표팀에서도 2018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수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부상 때문에 월드컵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서 든든한 중앙 수비수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이날도 비록 선발로 출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공세를 펼치는 동안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평범한 수비수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민재가 벤투호에 안착 한다면 대표팀은 전술적으로 여러 선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중앙 수비진 중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김민재가 안정을 찾는다면 다양한 전술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일단 수비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수비 안정이다. 김민재는 후반서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큰 부담이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부상서 회복하며 다시 기회를 받은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괴물 수비수'로 인정받을 준비를 마쳤다.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sa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