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발끝은 여전히 매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이재성의 전반 33분 선제골과 남태희의 후반 33분 추가골을 통해 2-0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선임 이후 첫 번째 실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게 됐다. 한국은 4년만의 맞대결서 승리하며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3패로 앞서가게 됐다.
기성용은 전반 27분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기성용이 문전으로 뿌린 강력한 패스를 손흥민이 따낸 뒤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경기 시작 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수비부터 빌드업까지 여러가지 역할을 하던 기성용은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에게 연결했던 것처럼 강력한 패스를 뿌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4분 기성용이 손흥민에게 연결했던 패스와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 졌다. 문전으로 돌파하던 남태희에게 기성용이 패스를 연결한 것. 남태희는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이재성이 가볍게 차 넣으며 한국이 전반 36분 1-0으로 앞섰다.
기성용의 패스 연결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묵직한 패스 연결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기성용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벤투호가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기성용이기 때문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이 패스 연결만 시도한 것이 아니다. 수비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선보였다. 간헐적인 공격을 펼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기성용은 맨투맨 수비도 안정적으로 펼치면서 볼을 뺏어내기도 했다.
물론 기성용의 플레이가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 실전 대회였다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기성용은 공수에 걸쳐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여전히 기성용의 발끝은 매서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