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남자' 수호 "엑소 리더→뮤지컬 막내"..박효신·박강현과 어떻게 다를까[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9.07 15: 00

'웃는 남자' 박효신, 박강현, 엑소 수호가 잘생김을 내려놓고 입이 찢긴 광대로 변신했다. 여기에 수호는 성공적인 뮤지컬 두번째 도전을 알리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박강현, 엑소 수호, 문종원, 민경아, 이수빈, 신영숙, 조휘, 이상준, 이소유, 김나윤이 참석했다.
엑소 수호, 박강현은 박효신과 함께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의 만행으로 기이하게 찢겨진 입을 갖게 된 그윈플렌은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간다. 고혹적인 매력을 가진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유혹에 흔들리던 차에 악명 높은 고문소 ‘눈물의 성’에 끌려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웃는 남자’는 믿고 보는 가창의 제왕 박효신은 물론 그윈플렌의 순수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라이징 스타 박강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소년미를 발산하는 수호까지 3인 3색 매력의 그윈플렌을 선보이고 있다.
박강현은 "다른 장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라며 "극장을 옮긴 만큼 새마음 새뜻으로 해보겠다"고 밝혔다. 수호는 "두번째 작품이다. 대작을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이 캐릭터는 조커와도 관련이 있다. 조커에 대한 관심이 예전부터 컸다. 또 오디션을 보기 전부터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뮤지컬배우로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수호는 자신만의 그윈플렌에 대해 "내가 엑소에선 형인데 '웃는 남자'에선 막내다. 그래서 순수한 소년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강현은 "난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나만의 색깔은 살짝 입히려한다. 관객들이 상상하는 인물의 옷을 입고싶어한다"고 자부했다.
수호는 박강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수호는 "박강현의 연기를 보면 시원하다. 되게 남자답다"고 말했다. 이수빈은 박효신에 대해선 "되게 꼼꼼하다. 연기할 때 리액션을 잘해주시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제안을 많이 해주신다. 다정한 그윈플렌이다"고 치켜세웠다.
떠돌이 약장수이자 유랑극단의 단장 우르수스는 문종원, 정성화, 양준모가 책임진다. 민경아, 이수빈이 분한 데아는 아이와 같은 여린 마음을 갖고 있으나 정작 앞을 보지 못한다.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준 그윈플렌을 천사이자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데아는 눈이 아닌 영혼으로 그를 바라보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문정원은 "대본을 받고 엉엉 울었다. 그만큼 애정이 큰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신영숙, 정선아가 맡은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세상 만사가 지루한 여인이나 그윈플렌을 통해 삶의 행복을 고민하게 된다.
신영숙은 조시아나에 대해 "기존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다. 욕망에 당당한 인물이다. 현대여성분들이 많이 공감해줄 수 있다. 섹시함, 현명함, 당당함을 다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신영숙은 그윈플렌의 매력으로 "조시아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여자다. 그윈플렌의 외면적인 괴물같은 모습과 조시아나의 내면에 있는 괴몰같은 모습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 유혹을 거부해서 더 끌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영숙은 박효신, 수호, 박강현과의 호흡에 대해 "세 명이 날이 갈수록 몸이 좋아진다. 옷을 벗기는 장면이 있는데 몸이 좋아져 잘 안벗겨진다. 어제는 박효신 그윈플렌의 옷을 벗기는 신이 있었는데 '푸드득' 소리가 나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1869년 발표된 '웃는 남자'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이들을 기형으로 만들고 인신매매 하던 범죄조직 콤프라치코스에게 납치돼 입이 찢긴 남자 그윈플렌의 비극적인 삶을 그렸다. 당시 영국 귀족 사회와 하층민의 생활을 백과사전처럼 치밀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위고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대하 드라마다.
제목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당시 지배층의 탐욕과 정치사회적 무질서 속에서 고통받는 하층민의 모습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된다. 
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또한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몰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7월 월드프리미어 오픈 후 스토리, 음악, 무대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을 뿐 아니라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변을 넓혔다는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아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지닌 수작임을 입증받았다.
끝으로 수호는 "해외에서도 '웃는 남자'가 공연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수빈은 "결코 세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웃는 남자‘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마무리하고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웃는 남자'는 개막 한 달 만에 누적관객 10만명을 넘어섰고, 2019년 4월 일본 토호 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하며 인기를 얻은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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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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