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자질부족·비혼주의NO"..'상류사회' 수애, 우리가 오해했던 몇가지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22 16: 51

배우 수애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앞서 그를 따라 다닌 '통닭수애'부터 '드레수애'라는 애칭만 봐도 수애의 매력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그동안 보여준 작품 속 캐릭터도 마찬가지. 옆에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의 악녀도 있었고, 순수함이 전부인 시골 아가씨도 머리에 스친다. 2년 만에 선보인 신작 '상류상회'에서는 욕망으로 똘똘 뭉친 미술관 큐레이터 오수연으로 분해 열연했다.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이다. 
수애는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 진행된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기존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지만, 두려움은 없다. 낯설지 않게 전달됐으면 좋겠고, 그것을 잘 풀어야 하는 것도 내 숙제"라고 밝혔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애는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박해일은 정치신인으로 국회의원을 꿈꾸는 교수 장태준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상류사회'에서 노출 및 베드신 연기를 선보인 수애.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출신은 꼭 필요했던 장면"이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설득당했다"고 말했다. 배우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 상태에서 연기했기에 대답에서도 확신이 느껴졌다. 
이어 이진욱과 베드신에 대해서도 끝까지 멋진 배우로 남고 싶어 사전에 모든 협의를 끝내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수애는 "만약 현장에서 (노출신) 협의가 진행되면 스태프도 불편해질 것 같더라. 사전에 감독님과 논의를 끝냈고, 현장에서도 그런 배려가 있었다. 배우로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편하게 촬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인터뷰에서 만난 수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를 꿈꾸고 시도하는 배우였다. 또, 스스로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객관적인 점수를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출연했던 MBC '9회말 2아웃'(2007),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등은 익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수애는 "비슷한 이미지를 깨고 싶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직 부족해서 못 깨는 것 같다. 영화 홍보차 예능도 출연했는데 100% 전달되진 않더라.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다'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특히 수애는 "항상 내가 가진 재능보다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 신인 때부터 낯가림이 심하다는 말을 들었고, 배우로서 자질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물론 배우라면 연기로 보여드리는 게 맞지만, '다른 재능도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난 그런 덕목이 부족한데도 더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1999년 KBS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한 수애는 활동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대중과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오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공개 열애 경험도 없는 편.
인터뷰 막바지에 결혼 관련 질문이 나왔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수애는 "사실 결혼 욕심은 예전부터 있었다. 오래전부터 생각했는데, 정말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결혼은 운명이 있는 것 같고, 짝이 있는 것 같다. 이젠 결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원래 부모님이 조바심이 있었는데, 그 시기도 지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 단, 때가 오면 놓치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혹시 비혼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