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너의결혼식' 감독 "박보영♥김영광, 일상도 매력 넘치는 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22 17: 27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배우 박보영과 갖고 있는 매력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배우 김영광이 다시 한 번 작품으로 뭉쳤다. 교복을 입은 모습만 보면 영화 ‘피 끓는 청춘’(감독 이연우, 2014)과 비슷한 10대의 멜로 코믹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번엔 10대에만 머물지 않고 30대 사회인까지 연장해 인물들의 성장과 변화된 모습을 시간순으로 풀어냈다.
두 배우가 맡은 캐릭터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피 끓는 청춘’에서 충청도를 휘어잡은 날라리 일진으로 분했던 두 사람은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2018)을 통해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분했다. 우리네 현실에서 볼 법한 일상적이고 소소한 인물들이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환승희(박보영 분)와 그녀만이 운명인 황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두 남녀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담았다.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연대기를 유쾌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려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석근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첫사랑 얘기가 대단하진 않지만 박보영과 김영광의 만남으로 캐릭터들의 매력이 극대화하면서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너의 결혼식’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19.8%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앞서 개봉한 스릴러 ‘목격자’(감독 조규장, 12.5%)를 넘어선 수치이다.
이 감독은 11년 전인 2007년 2월부터 ‘너의 결혼식’의 전반적인 서사구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캐릭터나 소소한 에피소드가 바뀌기도 했지만, 남녀의 사랑을 연대기로 풀어내겠다는 기획의도는 굳건히 유지해왔다.
“당시 저희 아버지 지인의 자제분이 결혼을 해서 제가 대신 축의금을 전해주러 갔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저도 이미 결혼을 했었다. ‘나는 과연 어른이 됐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신랑이 친구들에게 축하 받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 들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냈다. “실제로 제게 ‘황우연’이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이름이 굉장히 멜로스럽지 않나(웃음). 상대역의 이름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당시 버스 환승 제도가 시작을 했다. 그래서 우연이라면 평생 환승희를 못 잊겠다 싶어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찾아보니 실제로 환씨가 있더라”고 캐릭터의 탄생 과정을 전했다.
승희 역을 맡은 박보영과 우연 역을 맡은 김영광에 대해 이 감독은 “박보영과 김영광은 일상도 매력이 넘치는 배우들”이라며 “김영광은 일상생활 자체가 매력적이다. 김영광을 만나고 나서 우연 캐릭터를 김영광스럽게 바꿨다. 그 역시 편안하게 연기를 해줘서 좋았다. 박보영은 첫 현장에 이미 승희가 돼 나타났다. 첫사랑 얘기지만 왁자지껄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으로 풀고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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