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퀸' 이유리의 컴백...'숨바꼭질'이 기대작인 이유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22 15: 08

'숨바꼭질'이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의 열연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신용휘 PD와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신용휘 PD는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터널’로 디테일한 연출을 인정 받았으며, 설경은 작가는 ‘두 여자의 방’, ‘사랑해 아줌마’ 등을 통해 여성들의 섬세한 감성과 현실감 있는 대사를 선보였다.
이유리는 모든 걸 가진 행복의 아이콘이지만 실상은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에 불과한 민채린으로 분한다. 송창의는 태산그룹의 비서이자 수행기사 차은혁 역을 맡아 야망남을 연기한다. 
엄현경은 화장품 방문판매 영업소 사원이자 차은혁을 사랑하지만 배신을 당하는 하연주 역을 맡았다. 김영민은 재벌들의 재벌로 통하는 태산그룹 후계자 문재상 역을 맡았다.
신용휘 PD는 "선택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선택되는 인물인 채린이가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극복하고 개척해가는 여정"이라고 '숨바꼭질'을 소개한 후 "욕망에 충실한 군상들이 얽혀있다. 민채린은 양날의 모습으로 각 캐릭터들과 때로는 싸우고 대립하지만 선과 악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을 보여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터널'로 장르물을 다뤘던 신 PD는 "'터널'을 연출한 장르물에 제가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한 건 아니다"라며 "장르물을 하니, 넓은 시청층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욕망이 생겼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생겨 '숨바꼭질'을 맡게 됐다. 무엇보다 우리 어머니가 때로는 웃고 때로는 함께 우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숨바꼭질'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유리는 '숨바꼭질' 속 민채린에 대해 "시놉을 받고 민채린이라는 여성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에 있을 법한 민채린이 떠올랐다. 민채린은 정의 내릴 수 없는 캐릭터다. 때로는 잘못된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때로는 비겁하고, 어쩔 때에는 선한 방향을 선택할 때도 있다. 인간 본성에 충실한 자유분방한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굉장히 뚜렷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 1부 보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었다. 작품을 결정할 때 결과물보다 촬영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이 중요한데 '숨바꼭질'은 연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창의는 "이유리씨와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대본을 보자마자 보통 드라마 형식은 아니라 생각했다. 소재도 색달랐다. 선한 역이 주로 주인공이 되는데, 이 드라마는 다르다. 민채린이 악역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악수를 두는 그런 캐릭터다"며 '숨바꼭질'의 매력을 전했고, "힘들고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사랑을 받지 못하며 살지만 민채린을 만나 과거를 파헤치고 자신을 되찾아가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차은혁을 설명했다.
엄현경은 "착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하연주를 맡았다. 차은혁을 사랑하는데 배신을 당하고 악한 모습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처음엔 선한 모습을, 나중엔 악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양쪽의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고, 김영민은 "재벌 2세 역으로 나온다. 가진 게 많은 것 같지만 못되고 갑질도 하는 그런 역할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 연민정 캐릭터로 대상을 받은 '흥행 보증수표'다. 이런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당연히 가지고 있다고. 그는 "부담스럽기는 하다. 보답해드려야지 하는 것보다 늘 맡은 역할에 몰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과나 보는 분들이 어떨까 하는 생각보다는 역할과 드라마에 몰입을 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
그는 "채린이란 캐릭터는 엄청나게 강하다. 연민정도 입양딸인데, 민채린도 입양딸이다. 에너지가 지독하리만큼 넘친다. 자신의 삶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가족, 회사를 지키고 사랑하는 역이다. 단순히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 휩쓸리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유리는 "채린이가 모든 캐릭터와 대립해서 불쌍하다. 생소한 감정을 느낀다. 신인 연기자가 돼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됐다. 시작은 이렇게 됐지만, 민채린이 이제 막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지만, 제가 부딪히듯이 채린이도 모든 환경에 온몸으로 부딪힌다. 인생의 폭풍을 만나는 채린의 모습을 관전포인트로 여기고 연기하고 있다. 채린이가 어떤 역경을 만날지 무섭고 떨린다"고 말하며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신 PD는 이유리의 캐스팅이 '숨바꼭질'의 강점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이유리는 솔직히 시청률을 기대하고 캐스팅했다. 대본 보는 순간 이유리씨가 만장일치로 됐다. 촬영을 진행하며 짧지 않은 드라마 경력이 있는데, 배우로서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말하며 이유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에서도 찌질함을 보여드렸다. 그 때에는 자기에 대한 욕망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문재상은 사랑하는 법, 사랑 받는 법을 모르는 캐릭터다. 그로부터 일어나는 못된 성격이 있고, 경주마 같은 단순함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면서 사람,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그런 역할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변신을 전했다.
엄현경은 "이유리 언니와 대적하는 캐릭터가 부담 많이 된다. 내가 감히 언니에 맞설 수 있을까 싶다. 약을 올리는 택할까 생각한다. 긁는 쪽을 택할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좀 색다른 악역이 나올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그런 엄현경에 "엄현경과 카페 신을 처음 찍었다. 내가 많은 여배우들을 만났는데 이 분이 내가 밀린다, 안 밀린다 이 생각이 딱 든다. 그런데 엄현경 씨는 만나자마자 제가 눌리더라. 저거 다 속는 거다. 저렇게 웃는 모습 아래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 기대해도 좋을 만 하다"며 또 다른 악역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유리는 "민채린이란 캐릭터가 정말 변화무쌍하다. 이번 드라마는 감독님 믿고 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률 결과보다 감독님, 작가님께 모든 걸 다 맡기면서 가려고 한다"며 시청률 부담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가 하면, 연민정과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다른 걸 찾기보다는 내용의 힘을 믿는다. 목적의식이 서로 다르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그런 부분에서 나오는 연기가 다르다. '굳이 달라야 한다'는 생각 또한 없다.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그동안 많이 했던 센 캐릭터를 하는 걸 보고 싶은 분들이 있을 거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송창의는 "이유리와의 케미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 많이 붙진 않았다. 많이 기대감이 든다. 각자 불쌍한 환경에서 자란 캐릭터들이 붙었을 때 그들이 갖고 있는 멜로가 어떨지도 궁금하다.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남녀의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주말극 퀸' 이유리의 4년만 컴백작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숨바꼭질'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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