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욕망 끝판왕"…박해일X수애 '상류사회', 열연으로 빚은 파격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8.21 17: 46

'상류사회', 정치에 치정, 블랙 코미디까지 가미된 뜨거운 작품이 스크린에 찾아온다. 
'상류사회'(변혁 감독)는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주연을 맡은 박해일, 수애와 연출을 맡은 변혁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류사회'는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상류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리는 영화다. 그들만의 성 속에 살고 있는 이른바 상류층의 주인들은 가장 우아하면서도 가장 저열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성 밖에서 빛나는 담장 안을 들여다보던 두 부부는 반짝이는 것을 찾아 성 안으로 한 발짝을 들이게 되고, 원하는 것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손에 넣는 이들의 천박한 이중 행보가 공개된다. 박해일과 수애, 두 욕망부부가 만나는 상류사회는 날카로운 대사와 파격적인 장면들로 스크린에 전시된다.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는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다. 저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향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두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어디서 멈출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되묻는 영화"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상류층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없이 다뤄진 소재. 심지어 최근에는 뉴스에서도 갑질, 금수저 등의 단어로 대변되는 상류층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에 집중하며 적당히 가졌지만, 더 가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욕망부부의 이야기를 깊고 진하게 우려냈다.
"왜 거기에 가려고 하고, 거기에 가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를 다루고 싶었다"는 변혁 감독은 "꼴등이 1등을 하려는 전형적인 내러티브가 가지고 있는 힘있는 플롯들과 다르게, 이미 가진듯 보이는 사람들이 더 올라가려는 욕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 세대가 이미 그렇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먹고 사는 게 중요한 시대였다면, 이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들이 상류사회를 향하는 욕망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고 '상류사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정치신인으로 국회의원을 꿈꾸는 교수 장태준 역의 박해일과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의 수애는 모두가 놀랄만한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박해일은 노출연기까지 불사하는 파격 변신으로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해냈다. 서민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지만, 사실 누구보다 들끓는 욕망의 이면을 가지고 있는 장태준 캐릭터는 박해일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인물이다. 박해일 생애 최고의, 충격의 변신이라 할만하다. 수애 역시 능력과 야망을 원동력으로 끝까지 달려가는 인물 오수연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함께 연기하는 박해일조차 "무시무시했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빛나는 열연을 보인다. 
'상류사회'는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에 이어 한국영화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는다. 가을 극장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만큼 한층 독하고 짙어진 향기를 품었다. 아름답고 추악한 욕망을 뜨겁고, 신랄하게 그려낸 '상류사회'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8월 29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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