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박종훈, 선동렬 감독의 기대와 아쉬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1 11: 02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치기 쉽지 않은데, 볼이 많더라."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 선발 투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에이스 양현종(KIA)이 유력하지만, 잠수함 투수 박종훈(SK)도 시선에 들어와 있다.  
박종훈은 투구시 오른손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로 릴리스포인트가 낮다. 사이드암보다 더 낯선 투수로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선 감독은 "대만 타자들이 빠른 볼은 잘 치는 편이다. 하지만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들의 공은 낯설어 잘 공략하지 못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사이드암 임기영은 대만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런 이유로 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종훈의 대만전 선발 가능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코치들과 이야기하는데 대만전 선발을 놓고 양현종 외에도 여러 대안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훈이 마지막 2경기에서 너무 안 좋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볼이 많았다. 안타를 맞아 점수를 주는 것은 괜찮지만, 볼넷이 많은 것은 안 된다. 볼넷이 많아지면 대량 실점의 패턴이 된다"고 아쉬워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출장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지난 11일 KIA전 4이닝 8피안타 4사사구 6실점, 지난 16일 LG전 2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일시적인 제구 난조의 문제로 보인다. 
선 감독은 "박종훈 스타일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괜찮다. 대만 타자들이 쉽게 못 친다"며 기대와 함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경기에서 보여준 부진을 아쉬워했다.
대만과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고 결승전에서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박종훈이 제구력에서 영점만 제대로 잡는다면 대만 타자들에게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은 그 가능성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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