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키르기스스탄] 기사회생에도 여전히 숙제로 남은 밀집수비 깨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20 22: 52

손흥민(토트넘)의 한방 덕에 기사회생했지만 밀집수비 파훼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손흥민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말레이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 밀려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오는 23일 밤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서 중동 강호 이란과 8강행을 다툰다.

16강행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밀집수비 파훼법을 찾지 못했다. 대표팀은 말레이전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상대의 텐백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벌였지만 종료 직전 황의조의 골에 만족해야 했다.
키르기스스탄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력상 몇 수 아래인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는 예상돼 있었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최정예 전력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4-3-3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쉼 없이 두들겼다.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전반 1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안으로 향한 건 2개에 불과했다. 프리킥과 코너킥도 각각 5개와 3개를 얻어냈지만 실효는 없었다. '월드 스타' 손흥민도 동료의 도움 없이는 2~3명의 수비를 뚫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옮기고 황의조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찬스서 장윤호의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한국을 살렸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한국은 앞으로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내세울 이란을 비롯해 밀집수비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유일한 목표인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밀집수비 파훼법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dolyng@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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