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일에 140㎞’ 윤정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0 13: 47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 김성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 유턴파 좌완 윤정현(25)이 당찬 투구로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정현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윤정현의 군 전역일이었다. 포병으로 복무를 했던 윤정현은 “아침 7시 반에 전역 신고를 하고 곧바로 야구장을 찾았다”고 웃었다.
사연이 적잖은 선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동국대를 1년 다닌 뒤 자퇴하고 미국의 문을 두드렸다.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방출되는 시련을 겪은 뒤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컨디션이 정상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공을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왔다. 한 스카우트는 “지난 연습경기에서 이미 최고 143㎞의 공을 던졌다. 팔 스윙이나 숨김 동작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좋다”면서 “현재 고교 선수 중 윤정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는 좌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1라운드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지명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정현은 “최근 많이 던져서 조금 쉬다 이날 나섰다. 팔 상태는 괜찮아서 70% 정도의 힘으로 때렸다”고 말하면서 “재밌게 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는데 어쩔 수 없이 진지해졌다”고 웃었다.
현역으로 복무한 윤정현은 “일과를 보내면서 그냥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개인 정비 시간에 쉬지 않고 연습을 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때밖에 없었다”면서 “이제 전역을 했으니 남는 게 시간이다. 못했던 운동을 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팀에 들어가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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