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이후 대표팀 투수 민낯, SUN "1경기 6~7명 투입"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0 13: 00

 KBO리그의 '타고투저'는 국가대표팀에도 마찬가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타선에 비해 투수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투수진은 역대 최약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대회에서 선발과 투수진 운영을 최대 고민거리고 꼽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경험이 있는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투수들이 국제대회 첫 출전이다. 
선 감독은 단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KBO리그 투수 전체에 대한 걱정을 늘어놨다. 그는 "대표팀 투수는 10년 동안 정체됐다. 류현진, 김광현 이후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져줄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확실한 선발감이 부족하다. 국제대회에서 6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선동렬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전력분석요원으로 대표팀에 관여한 이후 WBC 코칭스태프 등으로 18년 넘게 대표팀 전력의 변화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다. 선 감독은 "국제대회라면 투수 3~4명으로 끝내야 하는데, 최근 우리 대표팀은 1경기 하는데 6~7명의 투수를 쓴다. 국가대표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선발이 6이닝 정도 던진 후 불펜과 마무리 2~3명으로 경기를 끝내는 깔끔한 야구룰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를 발탁하기 위해 KBO리그 경기를 매일 같이 TV로 시청했다. 그는 "야구장에 직접 가서 보면 몇 명 밖에 보지 못한다. 집에서 TV로 4개 채널을 동시에 틀어놓고, 태블릿으로 1개 더 보면 5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고 난 뒤에도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주로 TV로 체크했다.
선 감독은 "팬들에게 미안할 정도의 경기도 나오더라.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들도 있더라"며 "과거 대표팀 엔트리를 뽑는 회의를 하면 1시간 정도면 끝났다. 그런데 요즘은 확실하게 뽑을 선수가 없으니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 이제는 3시간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다. 
한 해설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투수진이다. 걱정이다"며 "내년에는 프리미어12가 도쿄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지는데 투수들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출전했던 김광현은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이라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2013 WBC와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장원준, 차우찬은 올해 극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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