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5’ 아닌 ‘희은싱어’..흉내낼 수 없는 깊은 울림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8.20 06: 54

“이번 회는 ‘히든싱어’ 아닌 ‘희은싱어’였다”는 이적의 말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양희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5’에서는 데뷔 48년 차 자타공인 국민가수 양희은 편이 그려졌다.
양희은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와 비슷하게 노래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겨룬다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괜찮다. 그동안 누락, 탈락하는 프로그램에서 붙어본 적이 없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양희은은 처음부터 0표를 외치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는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양희은의 독특한 보이스는 따라할 수 있어도 그 속의 깊은 울림까지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아침 이슬’을 부른 양희은은 “재미있다. 어쩌면 그렇게 발음 특징 같은 걸 그런 식으로 족집게처럼 잘 뽑아서 흉내를 잘 내실까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 결과 양희은이 최초로 1라운드에서 0표를 획득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2라운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무대가 이어졌고 판정단들은 1라운드 보다 어려워졌다고 감탄했다. 양희은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리고 목소리도 긴장이 덜하니까”라며 “다 제 목소리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 얼마나 열심히 연습들을 하셨을까 생각한다. 정말 고맙다”고 인정하면서도 0표를 자신했다. 양희은은 12표로 2등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적은 표로 위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하얀 목련’에서는 “점점 더 박빙이다. 몇 달을 연습하신 걸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마음이 참 고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모창능력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6표를 받아 1등을 차지했다.
대망의 마지막 곡으로 ‘슬픔 이젠 안녕’을 선곡한 양희은은 역대 최고 기록인 싸이의 98표를 넘어 100표에 도전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모창 능력자들도 분발했지만 양희은의 음색과 울림은 독보적이었고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양희은이지만 그 안의 깊이감과 연륜은 쉽게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었다. 48년 동안 쌓인 국민가수 양희은의 내공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mk3244@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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