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김비서’ 이정민 “나홀로 러브라인無? 상추와 썸 탔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20 09: 00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상추요정’으로 거듭난 배우 이정민이 톡톡 튀는 매력과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민은 지난 달 26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부회장 부속실 사원 이영옥으로 등장했다. 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작품에 함께한 게 영광이고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이어트에 집착하며 늘 상추를 끼고 사는 바람에 ‘상추 요정’이 됐던 이정민은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못내 다 보여주지 못한 ‘다이어터’ 설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특이한 역할을 많이 해서 이영옥이 가장 현실에 가까운 캐릭터였다.(웃음) 정장을 입은 것도 처음이고, 직장인 역할도 처음인데 단체로 모두가 나오는 단체신은 많이 안 해봐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정장을 입으니 내 스스로에서 새로운 행동들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이어트 자체가 우리와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봐준 것 같다.”

이영옥 자리에 다이어트 보조제나 다이어트 스케줄러를 두고, 다이어트 비포어 앤 애프터 사진을 붙여놓는 등 나름의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다는 이정민은 “회식 장면이 많았으면 더 재미있는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부속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 단체신을 찍는 것도 새로웠다는 이정민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박서준, 박민영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위와 바쁜 스케줄로 힘들 법도 했는데, 모두가 화기애애했다. 박민영 언니는 ‘미소’라는 이름처럼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제일 바쁜데 늘 미소를 잃지 않아 저런 것을 꼭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속실 직원들 모두 신을 거듭할수록 제자리를 찾아가는 속도도 빨리고 착착 합이 맞아 들어갔다. 사람이 많으면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리는데 뒤로 갈수록 그 시간이 단축되는 걸 보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다이어트라는 연결고리로 시청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었던 이영옥 캐릭터를 하며 이정민은 “눈에 띄지 않는 친구일 수 있는데 일상적인 부분에 공감해주는 시청자들을 보니 나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항상 자기관리를 하는 이영옥을 보며 밝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의 결혼식에 짝을 찾을 줄 알았으나 끝내 짝을 찾지 못했다는 말에 이정민은 “홀로 러브라인이 없었는데 난 상추와 썸을 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난 음식과 러브라인을 만들었다.(웃음) 시청자들이 ‘상추만 드시지 마세요’라며 응원해줘서 위로를 받았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이기도 했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담긴 드라마여서 정말 좋았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식샤를 합시다3’의 카메오로 출연하게 됐는데 tvN 드라마에 연속 출연해 영광이다. ‘tvN의 딸’이 되겠다고? 과찬이다. 하지만 인연은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웃음)”
 
드라마가 끝난 직후, 이정민은 영화 ‘걸캅스’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기도. 아직 촬영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이성경, 라미란 등 대선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단다. 그동안 ‘화려한 유혹’의 허당기 다분한 권아름, ‘최고의 한방’ 속 헐레 등 독특한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던 이정민에게 어떤 역할을 또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카리스마 있는 역할 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장르물을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형사나 기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은 센 이미지의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언젠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다. 영어는 일상 대화가 되고, 중국어도 원활한 대화까진 아니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이번에 사실 영어와 중국어로 업무를 하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와서 살짝 아쉽다.(웃음)”
영화 ‘걸캅스’ 일정 때문에 생애 첫 포상휴가 일정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이정민. 아쉽지만 더 진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제 박차를 가해야 하는 때이니만큼, 마음을 다잡고 ‘열일’에 집중하는 이정민의 모습을 보니 다음 작품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는 바. 그는 “나를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꼭 만나고 싶다.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더 채우면서 발전하는 이정민이 되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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