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의기투합’ 양의지-이재원, 대표팀 안방 이상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0 08: 02

선동렬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키 포인트로 마운드를 뽑고 있다. 야수진에 비해 아무래도 전력이 100%는 아닌 마운드를 걱정하고 있다. 투수들 전체적으로 대표팀 명단 발탁 후 성적이 처지는 경향 또한 반가운 것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투수들을 이끌 포수진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부분만 놓고 보면 한숨을 돌릴 법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포수들인 양의지(31·두산)와 이재원(30·SK)가 동반 승선했기 때문이다. 진갑용 대표팀 배터리코치는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최고의 포수 두 명을 선발했다. 든든하다. 누가 경기에 나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타율에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기량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이재원도 시즌 101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4홈런이라는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 여기에 포수로서의 수비력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박경완 SK 배터리코치의 평가다.

06학번 동기생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그라운드에서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두 선수지만, 사석에서는 굉장히 친하다. 때문에 두 선수는 ‘파트너’를 서로 반기고 있다. 양의지는 “원래부터 워낙 친하다. 편하고 좋다. 말도 많이 하고, 공부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친구니까 이번 대회에 반반씩 나가자고 이야기를 한다”며 부담이 한결 덜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재원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편하다. 의지와 동기지만, 내가 의지를 형처럼 높게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미소 지으면서 “중요한 경기에 의지가 나가고 내가 나머지 경기에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욕심을 내지 않았다. 양의지의 기량을 인정하고 함께 대회를 준비하는 이재원, 그리고 그런 이재원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주고받는 양의지의 상호작용 속에서 대표팀 안방이 든든해지고 있다.
두 선수는 한 학번 위인 박병호 바로 밑에 위치하는 선수들이다. 리더십들이 탁월한 선수인 만큼 포수 포지션에서 팀을 하나로 묶는 임무도 기대할 만하다. 재밌는 것은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다는 것. 두 선수의 FA 프리젠테이션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하나 더 추가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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