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수원의 기묘한 두 자릿수 득점 경기 데자뷰... 18년을 기다린 복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19 21: 42

전남 드래곤즈가 18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수원 삼성에게 복수를 성공시켰다.
전남은 19일 오후 7시 광양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두었다.
감독 교체 이후 김인완 감독 대행 체재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전남은 승점 19점(4승 7무 13패)로 이날 대패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7점, 3승 8무 13패)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리그 3연패로 승점 36점(10승 6무 8패)로 흔들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골잔치었다. 특히 빈공에 시달리던 전남이 미친듯한 화력으로 수원을 넉다운 시켰다. 앞선 23경기에서 21골에 그치던 전남은 1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며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수원은 4골을 넣었으나 무기력했던 스리백과 골키퍼 노동건의 연이은 실책으로 치욕적인 참패를 맛봤다.
이날 골을 기록한 선수는 무려 양 팀 합쳐 7명이었다. 수원은 3명(유주안 전반 5분, 이종성 전반 40분, 데얀 전반 43분 - 후반 39분)이었고, 전남도 4명(최재현 전반 6분, 마쎄도 전반 19분 - 후반 18분, 허용준 후반 16분 - 후반 30분)이었다. 
멀티골을 터트린 선수도 무려 3명(수원 데얀, 전남 마쎄도-허용준)이나 있었다. 화끈한 골 잔치 덕에 이날 경기는 승강제 실시 이후 1부리그 최초의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경기로 남게 됐다.
이전까지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1부리그 경기에서 나온 단일경기 최다 득점은 2013년 6월 2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나온 9골이었다. 당시 수원이 전북 현대를 상대로 5-4로 승리한 바 있다.
또한 이날 경기는 역대 K리그를 통틀어 1부리그 정규라운드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온 2번째 경기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K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 경기는 지난 2000년 10월 11 광양 전용 경기장에서 전남과 수원의 맞대결이라는 것이다.
당시 전남은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던 수원에게 3-7로 패하며 망신살을 구겼다.
시간이 돌고 돌아 전남은 당시 치욕적인 두 자릿수 득점 경기 패배를 그대로 수원에게 돌려주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희망을 노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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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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