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살인마 모태구 없어도"..'보이스2', 벌써 강렬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8.19 15: 51

강력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는 없지만 OCN '보이스' 시즌2 역시 무시무시하다. 이번엔 개인의 미친 행각이 아닌 미성년자 성범죄 이후 피해자들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다뤄 호평을 받고 있다. 
18일 방송된 '보이스2' 3회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 염기태(연제욱 분)는 출소 후 또다시 폭주했다. 6년 전 그에게 성폭행을 당한 희주(이유미 분)가 또다시 납치됐다는 문자를 받은 아빠(이경훈 분)는 염기태를 붙잡아 살해 위협을 가했다. 
도강우 형사(이진욱 분)는 "여기서 황기혁 씨가 저 사람 목 따면 희주는 살인자의 딸까지 되는 겁니다"라며 자제시켰다. 덕분에 염기태는 무사히 풀려났지만 도강우는 "진심으로 회개했다"는 그의 말을 의심했다. 강권주(이하나 분) 역시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며 염기태의 행동을 파악했다. 

이들의 공조 수사는 적중했다. 염기태는 출소 후 훌쩍 커버린 희주 대신 "작은 희주랑 놀거야'라며 남동생 지욱을 납치했다. 도강우와 강권주는 무사히 지욱을 구출했지만 이들 가족은 딸에 이어 아들까지 당할 뻔해 무척 괴로워했다. 강권주와 도강우는 "늦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 
강권주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아동 성폭행범에게 양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아프게 증명해드린 것 같아서 경찰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염기태가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계속 아프다는 신호를 주셨는데 죄송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보이스2' 이번 회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지워지지 않는 고통과 가족들이 받은 괴로움, 재범의 우려와 이를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안방에 전달했다. 다른 범죄도 있어선 안 되지만 아동 성범죄는 가장 극악무도하다는 걸 강조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대본을 집필한 마진원 작가는 "너무 아프고 힘든 사건들이라 만에 하나 이번 에피소드로 인해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덧나지 않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의 양형 문제에 대해선 반드시 얘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약 35%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주취나 심신미약으로 양형이 되기도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보이스'가 범죄 예방과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때 조금씩 나아질 거란 믿음, 이것이 바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알렸다. 
이승영 감독 역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아픔의 크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성폭행 피해자인 희주가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내 몸을 기어다니는 느낌"이라고 울면서 증언하는 부분은 실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보이스'는 지난해 장혁, 이하나, 김재욱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재욱은 살인마 모태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이번 시즌2는 악의 끝판왕 보다 사회 전반적인 부조리함을 꼬집으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이승영 PD는 "'보이스'는 짙은 어둠을 표현하는 드라마다. 어둠이 짙을 수록 빛이 돋보인다. 시즌2도 장점을 이어받아서 악을 좀 더 어둡게 만들려고 한다. 물리적인 어둠이 아닌 심리적인 어둠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새로운 범죄 집단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의 첫 번째 자신감이 이번 3회에서 입증됐다. '보이스2'가 다룰 남은 이야기가 얼마나 무거울지 씁쓸하지만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보이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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