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레이시아] '불협화음' 김학범, 6명 바꾼 로테이션은 실패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17 22: 52

김학범 감독이 6명이나 바꾸며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서 황의조가 후반 막판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말레이시아(2승)에 이어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대회 개막 전부터 로테이션을 공언했다. "베스트 일레븐은 없다"며 "20명 전원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명확했다. 녹록지 않은 환경과 강행군을 극복하기 위해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대표팀은 6일간 조별리그 3경기, 결승전까지 오를 경우 18일 동안 최대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2~3일 주기로 경기가 이어지는 건 정상적인 일정이 아니다. 김 감독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로테이션 카드를 꺼냈다.
예상대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전 선발 라인업을 대거 바꿨다. 무려 6명의 새 얼굴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나상호(광주), 황인범(아산), 이승모(광주), 장윤호(전북), 김문환(부산), 조현우(대구)가 빠지고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진현(포항), 김정민(리퍼링), 김건웅(울산), 이시영(성남), 송범근(전북)이 선발로 나섰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바레인전 풀타임을 소화한 나상호(광주)를 비롯해 바레인전서 체력 소모가 심했던 중원 자원 장윤호와 이승모, 우측 윙백 김문환도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진야(인천) 그리고 스리백 자원인 김민재(전북), 황현수(서울), 조유민(수원FC) 등 5명은 바레인전에 이어 선발로 나섰다.
절반이 넘는 선수가 바뀌니 발이 맞지 않았다. 바레인전에 보였던 약속된 플레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전반 5분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황현수의 헤더와 송범근의 캐칭 타이밍이 겹치며 공을 떨구고 말았다. 말레이시아 공격수 사파위 라시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엇박자를 냈다. 1차전서 맹활약했던 김문환을 대신해 우측 윙백으로 나온 이시영은 공수에서 모두 부족함을 드러냈다. 수비 시 측면에 공간을 내줬고, 공격 시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건웅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빌드업은 부정확했고, 1차 저지선 역할도 부족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1분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황현수가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 경합서 밀리며 사파위 라시드에게 또 한 번 골을 허용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김건웅을 빼고 황인범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대신 빌드업이 좋은 김정민이 김건웅의 역할을 대신했다. 후반 12분엔 김정민 대신 손흥민을 넣으며 3-4-3으로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슈팅이 계속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종료 2분 전 황의조가 이진현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슛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dolyng@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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