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방구석1열' 윤종신·김이나, 음악영화로 드러난 대중예술 명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8.18 07: 06

'방구석1열' 윤종신 김이나가 음악영화를 통해 대중예술이 가진 명암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비긴 어게인', '싱스트리트'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구석 1열'의 첫 외화 특집이 전파를 탔다. '비긴 어게인'을 보던 윤종신과 김이나는 사업가로 대표되는 기획사 사장과 아티스트로 대표되는 댄(마크 러팔로)의 대화를 보며 '대박의 논법'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거론했다. 

윤종신은 "기획사 사장과의 대화가 정말 현실적이었다. 실제로도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맨날 싸우는 주제다"고 밝힌 뒤 최근 변화한 음악 흐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종신은 "요즘엔 전주 간주가 없어지고 후렴구가 제일 좋으면 후렴을 앞에 넣는거다. 안그러면 스킵하니까. 그러니 그런 '대박의 논법'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김이나 역시 "나 역시 마찬가지다. 노래가 3분 30초가 넘어가면 불안하다. '스트리밍에 불리한데', '사람들이 지루해하는데' 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힘을 보탰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뮤지컬 감독 밥 포시의 연출론을 언급하며 '비긴어게인'의 의미와 윤종신 김이나의 고민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변영주 감독은 "밥 포시는 '언제나 작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주제 의식을 숨겨두는데, 관객이 작품을 보는 도중에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망한 작품이다. 객석에서는 웃고 즐기다가 집에 가서 불현듯 작품의 의미가 떠오를 때 그게 최고의 성공이다'라고 연출론을 밝혔다. 그게 대중예술에서 조율해야 하는 경계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긴어게인'이 좋았던 건 누군가 산업의 편, 예술의 편에 있었던게 아니라 정답이 없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또 윤종신 김이나는 '비긴어게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밝힌 '길티 플레저' 음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이나는 "나는 마이클잭슨이 길티 플레저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엔 마이클 잭슨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냥 인기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받았었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문화적 취향을 계급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윤종신과 김이나는 첫 외화이자 음악영화인 두 작품을 살펴보면서 한국에서 대중예술을 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철학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높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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