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먹고 나머지 훈련...김학범의 세심함은 어디까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17 12: 59

김학범호의 순조로운 첫 출발엔 수장의 세심함이 한 몫을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밤 9시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서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서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하며 조 선두(승점 3, 골득실 +6)에 올라있다.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은 말레이시아(승점 3, 골득실 +2)는 한국에 골득실 뒤진 2위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조 1위 싸움이다.

바레인전 대승의 숨은 비결 중 하나는 수장이 제자들을 위해 준비한 '보양식' 삼계탕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날 1인 1삼계탕을 먹는 걸 계획했다. 태극전사들은 바레인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 요리사가 직접 만든 삼계탕을 먹고 기운을 냈다.
김학범 감독의 꼼꼼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레인전을 마친 뒤 손흥민을 비롯해 그라운드를 밟지 않은 이들에게 20분 동안 나머지 훈련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몸을 풀며 말레이시아전을 준비했다. 대신 김학범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전 최종 훈련을 개인 훈련으로 대체했다. 선수들은 호텔 내 웨이트장서 개인 운동 및 회복 훈련으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호랑이'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서 '여우' 같은 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 바레인전서 일찌감치 5-0으로 앞서가자 후반 중반 이후 일부러 내려서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국내 담금질 때도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훈련 상대, 장소, 방식 모두 현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으로 구성했다. 파주NFC서 땀을 흘리다 일부러 조별리그, 16강, 8강 경기장과 비슷한 파주스타디움,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몇 수 아래인 고등학교 팀과 대학팀을 초청해 밀집수비를 깨고 역습을 저지하는 훈련도 반복했다. 
오로지 한 곳에만 초점을 맞춘 김학범 감독의 눈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있다./dolyng@osen.co.kr
[사진] 반둥(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