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 언론, "이강인-이스코의 공통점은 실력, 차이점은 발렌시아의 태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8.17 07: 29

스페인 언론이 이스코(26)와 이강인(17)에 대해 조명하며 달라진 발렌시아의 유소년 육성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스페인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17일(한국시간) "발렌시아 출신의 원더키드 이스코와 이강인에게는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선수가 아닌 발렌시아 구단이 유소년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41분 후벤 베주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이강인이 1군 무대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다.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이강인의 충격적인 메스타야 데뷔는 이스코가 코파 델 레이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강인이 제 2의 이스코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스코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선발 선수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스코는 20살 때 1군에 데뷔했지만, 이강인은 17살에 1군 무대에 데뷔했다"고 기대했다.
이스코와 이강인의 공통점에 대해서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이스코와 이강인은 축구 스타일에서 유사성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에 넘치고 드리블에 능숙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코와 이강인은 궁극적으로 라인 브레이킹에도 능하다. 이강인이 속공에 능하지만 이스코는 지공에 능하다는 차이는 있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개성이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타입의 선수지만 이스코와 이강인에게는 큰 차이가 있었다.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두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그들을 대하는 발렌시아의 태도이다"고 설명했다.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발렌시아가 이스코와 이강인&조르디 에스코바를 대하는 자세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스코 시절과 달리 발렌시아는 유망주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발렌시아는 구단 유소년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페르난 토레스, 이강인과 에스코바 등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라진 태도다.
지난 2011년 발렌시아는 엄청난 재능을 보여준 이스코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바이아웃 600만 유로(약 77억원)를 지불한 말라가에 그를 이적시켜야만 했다.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당시 발렌시아 운영진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유망주에 대한 인내심이 없었다. 1군에서 그의 확고하지 않던 입지와 제대로 된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스코와 같은 유망주의 이탈을 막기 위해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비롯한 유소년 선수들과 미리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무려 8000만 유로(약 1029억 원)이다.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는 "자신감 넘치는 이강인과 조르디는 이스코와 달리 클럽에서 몇 번이나 실패해도 되는 엄청난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이스코는 그러한 신뢰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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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는 발렌시아 홈페이지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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