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대 모드' 손아섭, "잘 때도 방망이 놓지 않을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17 10: 00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0)은 이제 국가대표 단골 손님이다.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뒤,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빠짐없이 태극마크를 달아왔다.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손아섭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사실, 올해 손아섭은 그 어느 시즌보다 힘겨워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력적인 부침이 심했다. 경기 전 훈련도 최소화하면서 체력 보존을 위해 힘썼다. 경기에 최대한 힘을 쏟기 위함이었다. 더군다나 잔부상들도 손아섭을 덮쳤다. 지난 6월 말,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했고 최근에는 과거 한 번 곤경을 겪었던 옆구리 통증까지 찾아왔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올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3할4푼2리(439타수 150안타) 21홈런 75타점 9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4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 16일 사직 KIA전에서 지난해 기록했던 시즌 최다 홈런(20개) 기록을 경신하는 21번째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 시즌을 경신할 기세다.
이제, 손아섭은 리그를 뒤로하고 롯데 유일의 국가대표 선수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손아섭에게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몸 상태가 100%인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표팀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면서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손아섭의 타격감에 대한 걱정은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3홈런 13타점 10득점으로 고감도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좋은 감을 대표팀까지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손아섭은, "지금의 타격감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잘 때도 방망이를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다만, 손아섭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후보로 거론됐던 팀의 어린 후배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는 것. 그는 "사실 롯데 대표로, 혼자 가는 것이 씁쓸하긴 하다. 좋아하는 후배들과 함께 갔으면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오는 1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에 임한다. 손아섭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도 금빛으로 물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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