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공작’ 황정민 “진짜 김정일 위원장 만나는 느낌..너무 비슷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8.12 14: 03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은 1990년대 중반 일어난 ‘북풍 공작’ 사건을 배경으로 한 만큼 당시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 노력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겼고 실제로 극 중에서 구현된 북한의 풍경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은 너무 비슷해 진짜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황정민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공작’ 속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면 씬에서 위압감이 엄청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 씬을 3일 동안 찍었다. 세트장이 엄청났다. 딱 들어갔는데 너무 커서 우리가 약간 개미 같은 느낌. 이전에 선생님이 분장하신 것을 영상으로는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는 처음이니까 진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너무 비슷했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량이 많았는데 민폐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소화해야 되니까 진짜 집중해서 해야지 했던 기억이 있다. 공간이 주는 위압감 같은 게 있어서 사람이 쫄게 되더라. 씬 들어가기 전에 혼자 연습할 때는 너무 잘됐는데 거기만 가면 안 되더라. 세트 들어가서 계속 연습하고 하는데 성민 형도 계속 그러고 있더라. 우리끼리 '여기는 왜 이렇게 안되냐' 그런 얘기 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또 한 명의 인상 깊은 출연자는 마지막 엔딩부분을 장식한 카메오 이효리다. 황정민은 이효리의 출연에 대해 “어쨌든 이 이야기 자체가 힘들었을 거다. 효리 씨도 대본을 보셨을 거다. 탄핵 정국이었었고 그 때 애니콜 CF를 찍은 감독이 차은택 감독이었다. 그래서 불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저는 효리 씨를 잘 모르니까 친한 제동 씨에게 부탁을 했다. 그런데 제동 씨도 불편했을 거다. 감독님이 직접 쓴 편지가 더 효과가 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효리 씨가 이 영화의 일당백이었다. 이 CF가 우리에게는 큰 사건 중 하나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니까. 이효리 씨가 현장에 오셨는데 이효리지 않나. 모든 스태프들하고 배우들이 좋아가지고. 모니터 하는데 같이 못 앉아있겠더라. 부끄럽기도 하고 연예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얘기를 나누거나 한 건 전혀 없었다. 처음에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만 했다.”
또한 ‘공작’은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어 국내외 언론과 관계자들에게 먼저 공개가 됐다. 황정민은 “저는 칸에서 보면서 빨리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다. 왜나면 외국 분들이야 그냥 이런 이야기구나 하지만 한국관객들은 진짜 이걸 경험하지 않았나. 이 사실을 알거나 모르거나를 떠나서 90년대를 같이 이 땅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정말 피부로 느낄 것이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고 제일 궁금했다. 우리만이 아는 또 다른 에너지가 분명 있는 거니까”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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