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노비 고백 이병헌에 눈물 사죄 "상처받지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11 21: 36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이병헌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미스터 션샤인' 11회에서는 유진(이병헌 분)과 애신(김태리 분)가 마음 아픈 눈물의 재회를 했다.
각각 노비로 태어나 처참하게 살다,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 대위가 된 유진 초이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신분인 애신. 앞서 유진은 어렸을 적 노비였다는 신분을 밝히며 조선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고, 애신은 자신이 지키려는 조선의 신분제와 유진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고뇌해 안타깝게 했다.

지난 10회 엔딩장면에서는 눈이 내리는 한성 거리를 걷던 유진과 애신이 처음 만났던 그 날, 그 때처럼 다시 마주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문라이트, 미라클, 미스터, 스트레인저, 선샤인"이라고 영단어를 읊조리던 애신은 "미스터...션샤인"이라며 유진을 떠올렸고, 그 순간 깜박거리던 가로등 불이 켜지면서 건너편에 서 있던 유진이 눈에 들어왔다. 얼음판에서 헤어짐 이후 첫 만남처럼 운명적으로 만난 것.
애신은 "부탁이 있소. 여긴 눈에 띄이니"라며 한적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애신은 "그날은 미안했소. 긴 이야기 끝에 내 표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오. 상처가 됐을 것이오. 미안했소. 나는 투사로 살고자 했소. 할아버님을 속이고 큰 어머님을 걱정시키고 식솔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였소. 근데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소"라고 밝혔다.
이어 "귀하를 만나면서 한번도 신분을 염두해 두지 않았소, 돌이켜보니 막연히 양반이라고 생각했소. 난 내가 다른 양반들과 다를 줄 알았소. 근데 아니었소.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난 여직 가마 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이었소. 부탁이니 부디, 상처받지 마시오"라며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애신에게 유진은 자신의 장갑을 건넸고, 애신은 장갑을 그저 들고 있었다. 이에 유진은 "들고 있으라고 준거 아닌데"라며 직접 애신의 손에 장갑을 끼워줬다.
유진은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 번 덜컹인거요. 그댄 계속 나아가시오. 난 한 걸음 물러나니. 그대가 침묵을,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텐데, 이리 울고 있으니 물러나는 거요. 이 세상엔 분명 차이는 존재하오. 힘의 차이, 견해 차이, 신분의 차이, 그건 그대 잘못이 아니오. 물론 나의 잘못도 아니오.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만난 것 뿐이오. 부디 살아남으시오.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자신의 조선을 지키시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hsjssu@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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