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김재욱·박세미, '이나리' 편집·연출 논란 ing..제작진 입장 밝힐까(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8.10 06: 45

개그맨 김재욱 박세미 부부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하차 선언과 함께 '악마의 편집'을 폭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여전히 침묵만 지키고 있다. 김재욱의 주장대로라면 제작진의 설득으로 인해 계속 출연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일명 '악마의 편집'으로 마음 고생만 더 했다는 것. 또한 김재욱의 연출 발언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제작진의 입장 표명이 시급하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며느리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파일럿 방송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 정규 편성이 됐다.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파일럿 방송부터 출연을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샀다. 
만삭인 박세미가 내내 서서 음식을 만들고, 둘째 출산에 앞서 시아버지에게 자연분만을 강요 받는 장면은 방송 이후 큰 논란을 일으켰다. 며느리들의 애환을 담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박세미의 며느리로서의 삶에 공감하며 함께 격분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이후에도 박세미와 시부모님 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종종 논쟁거리가 됐다. 

그러던 중 김재욱이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라며 장문의 글을 남기면서 '악마의 편집' 논란이 일어났다.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이미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한 상태로, 녹화를 마친 방송이 하루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이 글에서 김재욱은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 "저희 가족이 너무 착했네요"라고 제작진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부모님한테서 독립했다", "우리 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 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 오신다", "우리 어머니는 저 바쁠까 봐 저한테 전화 화 안 하신다", "방송 섭외 전 제왕절개 확정"이라고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김재욱의 해명에 따르면 실제로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른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것. 특히 출연하기 전부터 제왕절개를 확정지었다는 건 방송에서 시아버지가 했던 '자연분만 강요'가 연출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역시 장문의 글로 그간의 논란을 해명하며 '악마의 편집'을 한 제작진 때문에 가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재욱과 박세미의 폭로 이후 네티즌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들의 선택을 응원하며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파일럿에 이어 정규까지 출연을 했으면서 왜 이제와 폭로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모든 것을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으로만 보기엔 서로 합의 하에 연출을 했던 부분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물론 "방송에서 차츰 나아지는 모습 보일거다. 그건 파일럿이라 자극적인거고 앞으로 시어머니이야기, 남편이야기 등 다양한 시점으로 방송나갈거다. 길게 갔으면 좋겠다"라는 제작진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김재욱과 박세미가 계속해서 출연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재욱은 "시아버지께서 자연분만 하라고 하신 것도 대본인가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김재욱이 "첫째 때 이야기하신 적은 있지만 둘째는 이야기 안하셨죠. 연출이죠. 중요한건 아버지가 자연분만이 좋다고 자꾸 말하면 제가 뭐가 되나요. 저 제왕절개로 태어났는데.."라고 대답하며 '거짓 방송'이었음을 인정해 또 한번 공분을 일으켰다. 
이는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과는 다른 문제다. '리얼'이 아닌 '연출'이라는 건, 모두가 제작진의 대본대로 연기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출연자들의 동의 하에 이뤄진 일이고, 결국 제작진 뿐만 아니라 김재욱 박세미 가족이 시청자들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판을 깔아놓은 제작진도 문제지만, 그 안에서 '연기'에 임했던 두 사람 역시 시청자들을 기만했다고 볼 수 있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제작진은 하루가 지나도 그 어떤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취재진과의 연락도 피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의 계속된 침묵은 김재욱 박세미 부부의 폭로를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향후 방송에도 무리가 따를 수 있기에, 이를 빨리 수습하고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과를 하든, 해명을 하든 이제는 입을 열어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세미, 김재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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