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갓지성', '갓지민'이다. '아는 와이프'가 지성과 한지민 덕분에 갈수록 재미에 탄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부부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이른 바 if 로맨스. 평범한 결혼 5년차 부부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이 달라진 인생을 살며 그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9일 방송된 3회에서 차주혁은 우악스럽게 변한 아내 서우진 대신 대학 시절 첫사랑인 이혜원을 택해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부유한 처가 덕분에 풍족한 결혼 생활을 즐겼고 매일 싸우기만 했던 서우진과의 추억을 외면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우진과 차주혁의 인연은 계속 됐다. 서우진이 차주혁이 다니는 은행 지점에 신입으로 왔고 차주혁은 서우진이 자신을 기억할까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서우진을 다른 지점으로 발령 보내려고 했고 대놓고 구박하며 제 발로 나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서우진은 상처 받지 않았다. 오히려 진상 고객(전석호 분) 때문에 끼니를 걸러 샌드위치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고 차주혁에게 "저는 대리님 첫인상 진짜 좋았다. 친근하고 왠지 알던 분 같기도 하고. 아부 아니고 진심이다"며 미소 지었다.
차주혁은 서우진과 함께 일하며 종종 과거의 추억에 젖어들었다. 전 장모(이정은 분)가 아프다는 말에 진심을 툭 내비쳤고 회식을 즐기는 서우진을 보며 자신과 결혼하기 전 밝고 예뻤던 때를 회상했다.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서우진을 구하며 "우진아"라고 외치기도.
서우진 역시 차주혁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왠지 '심쿵'했다. 엄마에게 "대리님이 우진아라고 불렀는데 그 순간 이유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찡했다"고 털어놨고 자신의 집 앞에 서성이는 차주혁을 보며 "이런 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혹시 저 아세요?"라고 물었다.
사실 '아는 와이프'는 시작 전 KBS 2TB '고백부부'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고백부부' 역시 권태기인 부부가 연애시절로 돌아가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 사랑을 돈독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큰 틀은 비슷하지만 '아는 와이프'는 스스로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지성과 한지민이 있다. 지성은 평범한 가장 캐릭터를 특별하게 그리고 있다. 한지민은 비주얼까지 포기하며 주부 캐릭터를 소화했고 바뀐 인생에서는 러블리 그 자체를 연기하고 있다.
두 배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팔색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잘생기고 예쁜 비주얼 덕분에 시청자들의 눈 호강까지 이끌고 있다. 사랑스러운 연애 스토리와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 관계가 바뀐 현재의 흥미로운 스토리까지 지성과 한지민이기에 믿고 보는 셈이다.
'고백부부'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의 '아는 와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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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와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