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월간 윤종신' 100호에 부쳐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8.09 16: 45

가수 윤종신에게 '월간 윤종신'이란 하나의 랩(Lab)과 같다. '월간 윤종신'은 다소 실험적일지라도 그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내놓는 '내 맘대로 플랫폼'이다. 감성적인 발라드 가수로만 알려져 있던 윤종신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월간 윤종신'의 탄생과 궤를 같이 한다. 
록('본능적으로', '망고 쉐이크', '미스터 레알'), 힙합('더 퍼스트', '더 컬러', '엠티 시티'), 일렉트로닉('상념', '더 랍스터', '살아온 자 살아갈 자'), 시티팝('프레임', '아마추어', '서머 맨') 등 '월간 윤종신'을 통해 공개된 음악 장르의 스펙트럼 다양하다. 사담이지만 지코가 참여한 '와이파이'는 미스틱 내부에서 '또라이 발라드'로도 불렸으니 가히 실험실이 내놓는 음악답다. 
윤종신은 자신이 꽂힌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잘' 만들어 내놓는다. 최근 그가 꽂힌 장르는 시티팝. 윤종신은 과거 많이 접했던 장르인 시티팝에 대한 동경을 기반으로 강렬한 음악 일색의 가요계에 오히려 느리고 여유로운 시티팝을 제 스타일로 재해석해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웰컴 서머', '아마추어', '프레임', '마이 퀸', '서머 맨'까지 내놓은 시티팝만 5곡이다. 국내 시티팝 재부흥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쉴 새 없이 내놓은 시티팝처럼, 마음에 들면 닥치고 음악을 만들어온 게 어느덧 8년. 윤종신은 곧 100번째 '월간 윤종신'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그가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비주류 B급 감성의 록 '미스터 레알'이다. 'Back to the 본능적으로'라는 부제 아닌 부제에 걸맞게, 허세로 무장한 남자의 록을 윤종신만의 비주류 감성으로 선보인다. 역시 이번에도 '월간 윤종신' 정신에 따르는 실험적인 노래다. 
또한 '본능적으로'는 '월간윤종신'이 시작된 2010년 발표된 노래로, '월간 윤종신'의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기에도 부족함 없다. '월간윤종신'의 100번째 노래 '미스터 레알'이 '백 투 더 본능적으로'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윤종신 역시 소속사를 통해 "이번 100호는 '월간 윤종신'의 특징과 개성을 잘 보여주었던, 맨 첫해에 만든 '본능적으로'와 이어지는 곡이길 바란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만 채워나갈 것"이라 밝혔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계속.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이라는 실험실을 통해 독창적인 음악을 끊임없이 내놓을 예정이다. 그 언젠가 발라드만 부를 것 같던 윤종신이 대뜸 '본능적으로'와 '막걸리나'를 내놨던 것처럼.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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