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박시후X송지효 '호러블리', 세월호 발언PD 불참이 끼친 파장(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8.09 17: 02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가 끝내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KBS 측은 참여를 권유했지만, PD 스스로 "자중하겠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경수 CP를 비롯해 주연 배우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 등이 참석했고, 최근 '세월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민경 PD는 불참했다.
앞서 강민경 PD는 지난달 촬영 과정에서 한 여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강민경 PD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KBS 측도 논란을 인지했고, 강민경 PD는 7월 23일 늦은 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세월호 관련 발언을 사과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우리가 늘 그런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었나보다. 아이들을 갖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좋은 드라마 만드시기 바란다"는 말을 건넸다. 
당시 배경수 CP는 OSEN에 "드라마 내용 중에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두고 PD가 '이건 세월호 인터뷰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했다. 근데 스태프들이 굳이 세월호까지 들먹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강민경 PD가 스스로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박시후, 송지효 등 배우들의 포토타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질의 응답이 진행되는 제작발표회 직전 배경수 CP가 무대 앞에 나섰다. 
배경수 CP는 "강민경 PD가 자리에 없어서 생각이 많으실 것 같다. 오늘 제작발표회 참석 권유를 했는데, 본인이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의인 거 같다고 하더라. 첫방송을 만드는데 열중을 하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책임 프로듀서로 여러 입장을 전했는데, 다시 한번 양해 말씀을 드린다. 우리 드라마를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강민경 PD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작으로, 보통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담당 연출을 포함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강민경 PD는 최근 불거진 '세월호 발언' 논란을 의식해 불참했다.
또한, 배경수 CP는 "연출을 맡은 PD가 제작발표회에 불참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PD 본인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적과 질타가 있었고,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PD도 주인공의 한 사람인데,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가슴 아파하지만, 본인의 실수 때문에 그런 자세를 보인 것 같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으니까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민경 PD의 불참으로 인해 작품에 관련한 질문이 나올만한 상황이 마련되지 않았다. 드라마를 가장 잘 아는 PD가 없는 상황에서, 궁금한 점이 생겨도 물어볼 사람이 없었기에 질문이 나올 수 없었던 것. 그나마 1~2개 나온 작품 관련 질문은 뒤에서 지켜보던 배경수 CP가 대신 마이크를 들어 대답하기도 했다. 이미 현장 분위기는 강민경 PD의 불참으로 어수선해졌다. 
강민경 PD는 "자중하겠다. 그게 도의인 거 같다"며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 현장에 불참했다. 물론 그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예정대로 참석했다가 자칫 작품과 배우가 아닌 자신에게 이슈가 집중될까 봐 우려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참'을 선택한 것도 작품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내내 현장을 지배했던 '어색한 공기'는 강민경 PD의 불참에서 비롯됐으니까.
'러블리 호러블리'는 다음 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강민경 PD는 편집과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방송 전 '세월호 발언' 논란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게 사실이지만, 작품으로 이번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는 지난해 KBS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작가대상 극본공모 당선작 중 한 편이다. 대본은 박민주 작가가 집필했으며, 연출은 2017 드라마 스페셜 '만나게 해, 주오',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을 만들고,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B팀 연출을 했던 강민경 PD가 맡았다.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 필립(박시후 분)과 드라마 작가 을순(송지효 분)으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다. 우연과 운명, 호러와 멜로 사이에 끼인 남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아찔하고 설레는 운명 쉐어 로맨스를 예고한다. 
'너도 인간이니?' 후속작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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