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너의결혼식' 김영광♥박보영이 밝힌 #첫사랑 #연애스타일(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09 18: 00

 배우 김영광과 박보영이 영화 ‘피 끓는 청춘’(감독 이연우, 2014)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달 22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2018)을 통해서다.
전작에서 두 사람은 충청도 일대를 접수한 고교 일진 역할을 맡아 이른바 ‘전략적 연인’ 관계를 형성했다. 영숙(박보영 분)은 ‘싸움짱 일진’ 광식(김영광 분)의 지지와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받아 일진 자리를 유지했었는데, 그녀가 중길(이종석 분)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광식에게 들키며 2인자 연화(전수진 분)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략적 제휴나 일방적인 짝사랑 관계를 벗어났다. 극중 김영광과 박보영이 첫사랑으로서 고교 시절 아름다운 사랑을 키우고, 성인이 돼서 다시 연인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한층 현실적인 로맨스를 펼친다.

‘너의 결혼식’(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전학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직진하는 순정남 우연은 풋풋했던 시절의 순정과 열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쫓아다니는 우연이 싫지 않지만, 마음과 달리 어긋나는 타이밍에 놓이는 승희의 연애기는 관객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취업준비생, 사회 초년생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펼쳐지는 승희와 우연의 러브 스토리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로써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첫사랑과 현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유쾌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로맨스가 많지 않은 한국 극장가에서 관객들이 함께 웃고 아파할 수 있는 공감대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은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제로 제가 우연과 닮은 점이 많다. 고등학교 때를 떠올리며 연기를 했던 거 같다. 그래서 김영광스럽게 잘 나온 거 같다”며 “잘 웃고, 진지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비교했다.
이어 김영광은 자신의 연애와 사랑에 대해 “아직까지 진짜 사랑을 못 해봤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첫사랑을 꺼내서 진짜 사랑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거 같다”며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겠지만, 각자의 첫사랑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보니, ‘첫사랑은 이거다’라고 말을 못할 거 같다. 첫사랑은 잘 안 됐다(웃음)”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우연처럼 (휴대전화 등)비밀번호를 첫사랑의 전화번호 뒷자리 번호를 따라 그대로 했었던 적이 있었다. 우연도 저처럼 1987년생이다. 고등학교 때 봤던 휴대폰이나 mp3가 제가 썼던 것과 비슷해 현실감이 높아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영광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반장을 좋아했었다. 제가 수학과목이 조금 부족해서 그 친구에게 배웠었다. 시험을 보던 날,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막상 긴장이 됐는지 시간 내에 못 풀었다. 종이 울리고 시험지를 걷어가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렸었다”고 추억했다.
박보영도 이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 첫사랑도 초등학교 때였다. 그땐 반장친구가 정말 멋지게 보였다. 그 친구를 좋아했던 거 같다”고 첫사랑에 얽힌 추억담을 풀어놓았다.
“제가 컴퓨터를 잘 못 했다. 그 날 컴퓨터를 제대로 못 켜고 있었는데 부팅을 도와준 반장에게 한순간 빠져들었다(웃음).”
아직 사랑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는 박보영은 “친언니에게 형부를 진정한 사랑으로 확신했었느냐고 물어봤다. 언니가 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하더라. 하지만 저는 아직 그런 찡함을 경험해본 적 없이 없다. 눈물 쏙 빼면서 절절하게 헤어진 경험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라고 묻자 “실제로 저는 남자친구에게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남자친구에게 다 맞춰준다. 성격의 차이이긴 한데 저는 맞춰주는 게 편한 거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보영은 앞으론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승희를 연기하면서 못된 여자의 연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 거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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