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친판사’ 배누리 “소시오패스 악역, 한번 더 도전해보고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8.09 15: 47

배우 배누리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배누리는 단 2회의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 9, 10회에서는 음주운전으로 보행자를 차에 치여 사망하게 해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배민정(배누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재판부는 배민정에게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그리고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 등을 고려해 적은 형량을 선고했다. 형량이 선고되자 배민정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스친 가운데 이내 반성하는 척 하는 배누리의 모습은 소름을 자아냈다.

이처럼 배누리는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를 실감나게 선보이며 방송이 끝난 직후 “무섭다”, “연기 너무 잘하네 소름돋았다”, “눈물이 진짜 속임수였다니”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0년 영화 ‘미스터 좀비’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배누리는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까지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준 순수했던 모습을 싹 지우고,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배민정’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누리는 그동안의 연기 내공을 증명하듯 2회라는 짧은 등장에도 악역 캐릭터를 맡아 한계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경신해냈다.
그렇다면 배누리는 처음 맡은 악역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었을까. 아래는 배누리 배우의 일문일답이다.
이하 배누리와의 일문일답
Q. 그동안 많은 작품을 연기해왔는데 이런 악역은 처음이였다. 어떻게 준비했나?
“드라마의 대사를 보자마자 정말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에 끌렸던 것 같다. ‘결국 이 모든게 연기이고 가짜다’ 라는 포인트만 보여지면 이 캐릭터는 다 보여졌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표정이나 오바보다는 전체적으론 힘을 많이 빼고 눈빛에 힘을 실었다.”
Q.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갑작스레 투입된 촬영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극 중 배민정의 변호사를 담당하는 박병은 선배님과 친분이 있어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잠깐의 출연이지만 배우분들도 스텝분들도 배려해주시고 존중해주신 덕분에 오랜시간 함께 촬영한것마냥 재밌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Q. 극중에서는 티어스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촬영하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감정 조절은 어떻게 했나?
“생각보다 법정씬을 꽤 오랜시간동안 촬영을 진행해서 감정소모가 많이 컸다. 반나절을 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엔 최대한 감정을 많이 잡고 눈물을 흘렸었고 뒤로 갈수록 눈물이 마르면 안되니 눈물양을 조절하며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Q. 배민정이라는 캐릭터는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웠다. 역할에 몰입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에피소드 인물로써 보여지는 임팩트있는 장면덕에 인물의 특징이 잘 보여졌던 것 같다. 사실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카메라가 도는 순간 빼고는 나도 나(배민정)를 많이 욕했다. 같이 연기한 선배님들도 원래 이런 아이냐며 농담도 많이 하셨다.(웃음) 그만큼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분들 역시 좋게 봐주신 것 같아 좋았다.”
Q. 앞으로 또 어떤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나?
“소시오패스같은 인물을 해보고 싶었는데 맛보기로 살짝 해보니 또한 재미가 있었다. 조금 더 길게 보여줄 수 있으면 한 번 더 도전을 해보고 싶고, 반대로 이런 못된 인물을 잡는 정의로운 인물도 도전 해보고 싶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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