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영광 "'건축학개론'과 비교? '너의결혼식'은 지극히 현실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09 13: 50

 (인터뷰②에 이어)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2018)이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표현하면서 6년 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건축학 개론'(감독 이용주, 2012)과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의 메시지와 지향점은 명확히 다르다. 
주연을 맡은 배우 김영광은 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 역시 첫사랑을 기억할 때 아련하다. 자기합리화처럼 들리겠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본래보다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거 같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잊고 살았던)첫사랑을 한 번 쯤 떠올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8월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이어 김영광은 “극중 우연이 단 3초 만에 사랑을 느꼈다고 하지 않나. 제가 첫사랑을 기억할 때 ‘나도 그때 3초 만에 사랑을 느꼈었나?’라고 떠올렸던 거 같다. 막상 사랑에 빠진 순간은 단순히 3초 만이 아니었던 거 같다. 나중에 오랜 지나고 나서 '그때가 3초였었나?'라고 따로 의미를 부여해봤던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전학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직진하는 순정남 우연은 풋풋했던 시절의 순정과 열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쫓아다니는 우연이 싫지 않지만, 마음과 달리 어긋나는 타이밍에 놓이는 승희의 연애기는 관객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취업준비생, 사회 초년생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펼쳐지는 승희와 우연의 러브 스토리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로써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첫사랑과 현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유쾌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로맨스가 많지 않은 한국 극장가에서 관객들이 함께 웃고 아파할 수 있는 공감대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은 그러면서 “첫사랑을 다루는 영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사랑을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남들처럼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긴 하지만, 제가 첫사랑에 얽매여 사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축학개론'과의 비교에 대해 "저희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들이 있다. 어디서 봤을 법한 상황이지만 공감이 된다는 게 새로운 것 같다. 영화마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겠지만, 제가 연기한 우연의 매력은 자연스러움 같다. 그런 부분을 특히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영광은 지난 2006년 싱글즈 서울컬렉션으로 데뷔한 모델 출신 연기자이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트리플’과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조연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볼수록 애교만점’(2010),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 ‘굿 닥터’(2013), ‘피노키오’(2014), ‘우리집에 사는 남자’(2016), ‘파수꾼’(2017) 등에 출연하며 한층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너의 결혼식’은 김영광의 세 번째 영화이다. ‘차형사’(2012), ‘피 끓는 청춘’(2014)에 출연했고 마동석과 주연을 맡은 ‘원더풀 고스트’(2018)가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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