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박보영 "연애할 때 다 퍼주는 스타일, 이젠 못된 연애해볼래"(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09 12: 30

 배우 박보영은 같은 여자가 봐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드라마나 영화·예능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 그대로, 실제로 만난 박보영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90년생인 박보영은 올해로 29세지만, 여전히 10대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박보영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정말 궁금하다.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보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했다. "이젠 더 이상 교복을 입지 못할 거 같다. 예전에는 교복을 입었으면 ‘어떻게 하면 더 성숙해보일까?’라는 고민을 했었지만 이제는 교복을 입으면 ‘어떻게 하면 더 어려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거 같다(웃음)”고 했다.

다채로운 작품에서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박보영. 순수함과 귀여운 매력을 오가며 최고의 대세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 2015) 이후 ‘너의 결혼식’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전학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직진하는 우연은 순수했던 시절의 순정을 떠올리게 하고, 고교시절부터 자신만을 쫓아다니는 우연이 싫지 않지만 마음과 달리 어긋나는 타이밍에 놓이게 되는 승희의 현실적인 연애담은 공감지수를 높인다.
첫사랑의 설렘과 청춘의 추억이 녹아있는 ‘너의 결혼식’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감정을 상기시킨다.
박보영은 “처음에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승희가 나쁜 아이 같았다. 이렇게 나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 제가 생각하는 나쁜 면모를 감독님과 잘 정리하면 새로운 매력을 가진 친구가 될 거 같았다”고 캐릭터를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사실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번 영화는 장르적인 면에서도 여자들이 많은 공감을 할 거 같았다. 하지만 (남자가 좋아하는 걸)알면서도 못 되게 굴면 정말 나쁜 친구가 아닐까 싶었다. 이번에 영화를 하면서 느낀 게 첫사랑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시선, 해석하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박보영은 “다행히 감독님도 제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주셨다. 촬영을 중단하고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제가 이 대사는 정말 못 하겠다’ ‘제가 생각한 승희가 아닌 거 같다’는 얘기를 했다. 조감독님도 여자였는데 모두가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제 얘기가 ‘맞다’고 해주셨다. 다른 영화와 달리 처음 겪어본 느낌이었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이견이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전 끝까지 승희를 지키고 싶었다(웃음). 그렇지만 우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보영은 2008년 개봉해 822만 3342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한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에서 미혼모 역할로 호평 받아 그 다음 해 열린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8개나 수상하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2년에는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에서 늑대소년을 길들이는 폐병 걸린 소녀를 맡아 열연했고 706만 9353명을 동원해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피 끓는 청춘’(감독 이연우)과 이듬해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감독 이해영)에도 출연했다.
박보영은 “저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멜로영화를 하고 싶다. 하지만 제가 눈물 한 방울을 또르르 흘리며 연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웃음). 그런 건 손예진 언니가 잘 하신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사실 멜로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어려워서 못 할 거 같다. 만약에 다시 하게 된다면,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 그러면 현장에서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역할이 바뀌지 않을까. 제가 ‘이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날 박보영은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라는 물음에 “저는 연애할 때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이제는 못된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격의 차이이긴 한데 저는 맞춰주는 게 편한 거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승희를 연기하면서 못된 여자의 연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