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박보영 "보호본능 일으키는 캐릭터 싫다, 귀여운 이미지 깨고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8.09 11: 53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보영이 김영광과의 연인 호흡에 대해 “김영광 오빠 덕분에 캐릭터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보영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영광 오빠와 저 역시 영화 ‘피 끓는 청춘’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는데, 김영광 오빠는 이번에 맡은 우연 캐릭터와 모든 면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제가 촬영을 하면서 걱정을 했던 장면은 우연이 오랜 시간 승희를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씬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남자의 집착으로 보일 수 있는데, 김영광이라는 배우가 집착으로 보이지 않게 순수하게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를 해준 거 같다”고 김영광과의 연기 호흡을 전했다. 김영광은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채로운 작품에서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여배우 박보영. 순수함과 귀여운 매력을 오가며 최고의 대세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박보영은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 2015) 이후 ‘너의 결혼식’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필름케이 외유내강)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다.
전학 온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뒤 오로지 그녀만을 향해 직진하는 우연은 순수했던 시절의 순정을 떠올리게 하고, 고교시절부터 자신만을 쫓아다니는 우연이 싫지 않지만 마음과 달리 어긋나는 타이밍에 놓이게 되는 승희의 현실적인 연애담은 공감지수를 높인다.
첫사랑의 설렘과 청춘의 추억이 녹아있는 ‘너의 결혼식’은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감정을 상기시킨다.
박보영은 “제가 예전에 작은 금고를 샀다. 그 안에 돈을 보관한 게 아니라 제가 쓴 일기장들을 보관하고 있다. 부모님이  볼까봐 작은 열쇠로 잠가 놓았다(웃음)”며 “아주 옛날 일기장은 본가에 가서 다 태워버릴 생각이다(웃음). 오래된 것은 없애야 할 거 같다. 왜냐하면 오래된 것이라도 다시 보면 슬픈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보영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저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싫다. 귀여운 이미지를 깨고 싶어서 일부터 반대로 나가거나 '내가 할 수 있다' '나 힘 세다'고 강조한다. 제가 약한 캐릭터만은 아닌데 그렇게 봐주시는 거 같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한다. 한 가지 이미지에만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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