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미스터션샤인', 버릴 배우 1도 없다..조선 구한 의병들처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8.06 11: 27

tvN '미스터 션샤인'은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의 5각 러브라인이 주된 골자지만 큰 틀은 20세기 초 위태로운 조선을 구하고자 백성들이 힘을 합쳐 의병활동을 벌인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마치 백성들이 작은 힘을 똘똘 뭉쳐 조선을 지탱한 것처럼 '미스터 션샤인' 역시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연기구멍 1도 없는 배우들의 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초호화 주연 라인업 못지않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조연 캐릭터들이다. 
그 중심에 함안댁 이정은이 있다. 이정은은 조선 최고 사대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을 모시는 유모 함안댁으로 분하고 있다. 차진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은근한 코믹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정은과 함께 신정근 역시 김태리를 위한 헌신으로 극의 재미와 감동을 높이고 있다. 무서울 것 없다는 그는 오로지 애신의 안위를 위해 유진(이병헌 분)에게 협박하기도. 총을 맞은 애신의 옷을 태우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도 뭉클해졌다. 
조우진은 이병헌과 조선의 브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통역관 임관수를 맡아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여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 그는 '도깨비' 때와 또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진지한 스토리 속 특유의 유머를 넣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닮은꼴 배우로 손꼽힌 조우진과 김병철의 앙상블. 노비꾼에서 전당포 주인이 된 일식을 맡은 김병철이 조우진과 닮아 혼란스러워 하는 이병헌의 연기는 꿀잼이었다. 
김병철은 무거운 듯 흘러가는 극의 분위기 속 적절한 타이밍에 센스 있게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그의 파트너인 춘식 역의 배정남 역시 마찬가지. 이병헌을 돕는 조력자로서 두 사람의 '케미'는 시청자들을 그저 흐뭇하게 만든다. 
'태양의 후예'에서 악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180도 바뀌었다. 이병헌의 미군 동료 카일로 분해 "조선 사랑해"를 외치는 매력적인 인물을 그리고 있는 것. 따뜻한 눈빛과 인간미 넘치는 미군은 호감 그 자체다. 
이들 외에도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는 구동매(유연석 분)의 부하들, 애신과 함께 총을 들고 의병활동을 펼치는 이들, 파렴치한 일본군과 무능한 조정의 대신들, 심지어 천민을 연기하는 아역들까지 모두가 조선을 구했던 의병들처럼 제몫을 200% 해내고 있다. 
덕분에 '미스터 션샤인'은 날이 갈수록 시청률 상승곡선은 물론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슬픈 역사를 아름답고 뭉클하게 그리는 배우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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