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두니아' 무슨 프로?"...과감한 혁신일까, 무모한 모험일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06 06: 58

'두니아'가 방영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극과 극 반응을 얻고 있다. 과연 '두니아'의 과감한 도전은 일보전진을 위한 실험일까, 아니면 너무나 무모했던 모험이었을까.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에서는 해군 대위 이근이 워프홀을 발견하고, 그 워프홀로 이근과 함께 미주, 권현빈이 워프에 성공해 현실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근은 '두니아' 멤버들보다 1년 먼저 워프된 생존 전문가로, 멤버들에게 각종 생존을 위한 기술을 가르쳐줬다. 두니아의 워프홀 위치를 파악해놨던 이근은 급변하는 이상징후를 포착하고, 곧바로 워프홀로 뛰어갔다. 그는 멤버들을 뒤로하고 "먼저 갈게. 포기하지 마"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두니아를 떠났다.

그런 이근과 함께 현실에 워프된 인물은 바로 권현빈과 미주. 마지막 순간, 샘 오취리, 한슬과 권현빈, 미주 중 현실로 보낼 멤버를 고르는 시청자 투표가 진행됐고, 권현빈과 미주는 시청자 투표에서 뽑혀 현실로 워프됐다. 이들은 현실로 돌아와 "돌아왔다"며 크게 기뻐했다.
'두니아'는 지난 6월 3일부터 방영됐던 프로그램으로, 게임 '듀랑고'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언리얼 예능을 표방했다. 게임과의 크로스 콜라보, 연기와 리얼을 넘나드는 진행 방식으로 전에 볼 수 없는 예능이라는 평을 받았다. 예능계에서도 처음 보는 '두니아' 포맷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새로운 예능 포맷의 '두니아'는 시청자들과의 교감점을 쉽게 찾지 못했다. 게임을 잘 알고, 새로운 포맷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1020 세대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나, 그 이외의 시청층에게는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탓에 2% 이하의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중. 
특히 '두니아'의 편성 시간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자자하다. '두니아'의 시청층은 나름의 마니아층이기 때문에, 평일 심야 시간에 가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6시대에 편성된 '두니아'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버거운 예능이었고, 아직까지도 "대체 뭐 하는 프로그램이냐"라는 다수의 반응을 얻어야만 했다.
일정한 시청층을 타겟으로 잡은 '두니아'는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제대로 된 전략을 짜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분명 혁신적이지만, 방영 2개월이 지나도록 "뭐 하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얻고, 일요일 예능 황금시간대에 2%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라면 전략 수정이 절실한 순간임은 틀림없다. '두니아'의 혁신적인 도전을 무모한 모험으로만 남길 것인가. 이들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두니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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