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삼연도 완벽..'프랑켄슈타인'이 입증한 창작 뮤지컬의 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8.10 07: 30

명품은 변하지 않는다. 벌써 세 번째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절대 아깝지 않은 작품으로,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셀리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창작 뮤지컬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한다. 
배경은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생명 창조라는 연구에 몰두한 빅터는 전쟁이 끝난 후 앙리와 고향으로 돌아와 연구를 계속하고, 그의 실험은 앙리가 단두대 위 이슬로 사라진 후에도 이어진다. 

그렇게 빅터는 앙리의 몸에 새 생명을 불어넣지만, 본래의 영혼까지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앙리가 아닌 괴물로 살아가게 된 피조물은 인간의 끔찍한 이중성을 경험하게 되고, 빅터를 향한 목숨을 건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극의 줄거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동명의 원작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무대를 가득 채우는 넘버들과 배우들의 놀라운 역량은 매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고, 그래서 더욱 더 처연하다. 이는 곧 3번째 공연까지 성공을 시키는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2014년 초연 당시 '제 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을 동시에 석권했으며, 2016년 재연 때는 관객 24만 명, 98%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공연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단일 시즌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또 2017년 1월 일본에 수출한 라이선스 공연에서도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매 공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프랑켄슈타인'이 가진 힘이 대단하다는 의미다. 이번 세 번째 공연 역시 이 저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이 가진 주제 의식 역시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인간의 끝을 모르는 욕망을 통해 생명, 사랑, 우정, 이기심 등 인간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는 절절한 넘버와 시대를 재현해낸 섬세한 미술,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 등을 통해 더욱 극대화된다. 
다시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맡은 류정한, 앙리 뒤프레와 괴물을 연기한 한지상은 초연 멤버로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탄탄해지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감정 연기는 물론이고 넘버 소화력 역시 일품이다. 이들 외 서지영, 안시하, 이희정, 이정수 등의 열연도 돋보인다. 26일까지 서울 한강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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