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덕후] 올엠 '캡슐몬 파이트!', 너무 약한 반전 카드였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7.31 15: 40

액션명가로 잘 알려진 개발사 ‘올엠(ALLM)이 갑작스럽게 신작 ‘캡슐몬 파이트!’를 발표했다. 의도한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2013년 2월 온라인 게임 ‘크리티카’ 서비스 시작 이후 약 5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게임이다.
그 사이 올엠의 자회사 펀플로가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과 빛의 계승자 등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올엠이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은 공식적으로는 '캡슐몬 파이트!'가 맞다. 사전에 다양한 정보가 공개되던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이 게임은 정말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공개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랜 기다림 또는 준비 기간과 달리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핵심적인 게임 측면은 ‘충분히’ 매력적이기도 했고 실시간 대전이라는 점과 일명 ‘연계’로 불리는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요소들이 너무 부족했다.

▲ 실시간 방식 1대1 배틀 게임! 조작으로 승부!
캡슐몬 파이트!는 1대1로 싸우는 일종의 대전 게임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한 턴마다 캐릭터와 몬스터를 활용해 상대방을 공격해 승리하는 방식이다. 공격 방식이 특이한데 일명 슬링으로 불리는 ‘당겨서’ 쏘는 방식이다.
여기서 연계라는 특징이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슬링 액션 또는 RPG들은 적을 향해 발사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아군에게 쏴야 한다. 이렇게 히트된 아군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스킬을 발동 시킨다.
여기에 캐릭터가 마나를 소비해 직접 사용하는 스킬을 더해 더 강력한 콤보 액션이 가능해진다. 스킬도 매우 다양하고 티어에 따라 추가로 개방되는 몬스터들로 인해 꽤 심오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게임에 적응하면 정말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이런 점은 자동사냥 게임이 대 부분은 최근의 게임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2~5분 정도 소요되는 게임 플레이는 크게 피로도를 느끼지 못했고 턴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빨라 만족스러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 미흡한 완성도, 재미 경험 전 유저 떠난다
하지만 이 부분은 흔히 말해 인내심 있는 유저의 몫이다. 사실 캡슐몬 파이트!는 뛰어나고 재미있는 대전 룰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주는 편의 기능이나 다른 모드 등의 기능이 없거나 약해 심오한 재미까지 가지 못하고 포기하게 만든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초반 부분이다. 게임 시작 시 보여지는 어설픈 스토리 보드는 스킵을 부르게 되고 그렇게 들어간 튜토리얼은 엉성했다. 특히 슬링 부분에 대한 설명이나 편의 기능이 부족한 부분은 꼭 수정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터치 스크린의 가장 자리에 위치한 몬스터를 사용할 때는 화면 밖으로 조작이 나가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게임 내에는 몬스터 선택 후 화면 어떤 곳에서든 편하게 슬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글로 간단하게 설명돼 있어 대 부분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조작만으로도 불편하다고 판단돼 버린다.  이 부분이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캡슐몬 파이트!가 성공을 거두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상당 수의 슬링 게임들이 이런 문제로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 또는 효과가 전무한 UI다. 기본적으로 UI도 우리가 흔히 아는 게임 수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우편함 기능이나 옵션 등이 없거나 미비하고 화면 전환 시 상황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제조 시 간단한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정말 이 뿐이다.
메인 화면 자체가 심심하다 보니 게임을 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나마 게임에 들어가면 3D로 캐릭터가 교체되고 나름 생동감 있게 움직여줘서 괜찮았지만 그 전에 상황들은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이 외에도 게임 모드가 대전 외는 거의 없다는 점이나 일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게임이 튕김이나 멈춤 현상 등도 아쉬움을 남겼다. 
▲ 게임은 재미있다, 진입 장벽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하지만 분명한 건 게임이 주는 재미는 확실하다는 점이다. 3~4레벨 정도, 티어3 정도가 되면 쓸 수 있는 전략의 수가 대폭 증가하고 화면에 뿌려지는 연계 스킬 때문에 보는 맛도 상당히 좋아진다. 이기는 재미도 있고 짜릿한 역전의 묘미도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이 게임은 요즘 같이 조작할 게임이 없고 자동 사냥 게임만 남은 게임 시장에선 꼭 필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이 유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정식 출시 전 언급된 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
개발자들이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더 나은 형태로 게임을 선보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선된 버전을 통해 정말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현재까지 향후 테스트 또는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