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이도류-노토바이-꾸벅' 볼거리 가득-웃음꽃 활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14 21: 25

역시 축제에는 볼거리가 가득해야 했다. 풍성한 볼거리로 울산 문수구장에 웃음 폭탄이 투하됐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10-6으로 꺾었다.  
별들이 모인 올스타전이라는 축제는 이벤트 성격이 짙은 만큼 치열한 경기력보다는 볼거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제 팬들도 평범헌 올스타전은 거부한다. 선수들 역시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색다른 퍼포먼스를 고민한다. 

결국 이러한 고민은 올해 올스타전을 풍족하게 만들었다. 스타트는 노수광이 먼저 끊었다. 드림 올스타의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노수광이 데뷔 첫 올스타전 출장이기도 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 등장한 노수광은 자신의 별명인 '노토바이'에 맞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타석에 들어선 뒤 초구를 그대로 지켜본 노수광은 이후 강백호(KT)의 도움을 받아 타자 헬멧 대신 흰색 오토바이 헬멧으로 바꿔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노수광의 '노토바이' 퍼포먼스에 활짝 웃었다.
이후 3회초에는 나눔 올스타 김하성(넥센)과 드림 올스타 오재원(두산)이 다시 한 번 웃음 폭탄을 터뜨리게 했다.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기서 김하성이 2루를 돌 때 2루수 오재원이 김하성을 불러세웠고 호통을 치는 듯한 세레머니를 했다. 김하성도 다오항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면서 오재원과 합을 맞췄다. 
이날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6회초 시작과 함께 드림 올스타는 투수로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교시절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며 '이도류'를 펼칠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한 강백호였다. 그런만큼 강백호의 이날 투수 등판은 올스타전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했다. 올스타전에서 타자의 투수 출장은 지난 1985년 서군 소속이었던 김성한(해태) 이후 두 번째다.
고교시절의 기대대로 강백호는 투수로서도 재능을 선보였다. 강백호는 최고 150km까지 찍은 강속구와 최고 131km까지 나온 슬라이더, 그리고 최고 139km의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오지환과 이용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공을 박치국에게 넘겼다. 강백호는 그리고 좌익수 자리로 이동해 타자로 경기를 치렀다. 강백호는 타석에서도 7회초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첫 올스타전을 추억으로 남겼다.
또한 드림 올스타의 '파격 기용'은 계속됐다. 이미 지명타자 자리가 사라진 상황. 2번 투수로 자리를 잡은 박치국은 6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그대로 들어섰다. 박치국의 투수 출장은 1985년 서군 김성한(해태), 장명부(삼미) 이후 3번째. 박치국은 타석에서 기죽지 않았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보근의 4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박치국의 안타는 드림 올스타의 6회 5득점 빅이닝의 시발점 역할을 해낸 값진 안타였다. 
이후 장필준(삼성), 함덕주(두산) 등도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서면서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도류'를 경험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한 양 팀의 선수들 덕분에 이날 올스타전은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고 웃음기를 가득 품은 채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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