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이불밖’ PD “MSG無 사랑해줘 감사...강다니엘도 고마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13 10: 50

MBC ‘이불 밖은 위험해’가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친 가운데,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윤화 PD가 종영 소감과 출연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2일 MBC 예능 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는 강다니엘, 이이경, 마크, 로꼬, 용준형 등 집돌이들의 심야 회동을 그리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불 밖은 위험해’를 이끈 일등공신 집돌이들로, 촬영을 위해 떠났던 다낭 여행, 제주 여행 등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진 것.
‘이불 밖은 위험해’는 강다니엘부터 용준형까지 톱아이돌들을 섭외해 이들의 ‘집돌이’ 반전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10부작의 시즌제를 통해 아이돌 스타들의 휴식 시간을 조명하며, 최근 유행하는 ‘소확행’ 코드도 제대로 꿰뚫었다는 평가. 이에 ‘이불 밖은 위험해’는 시즌2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불 밖은 위험해’를 연출한 이윤화 PD와 함께 그동안의 촬영 과정, 시즌2 가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이윤화 PD와의 일문일답.
Q. ‘이불 밖은 위험해’를 종영한 소감은?
A. 스태프들이 서로 ‘고생했다’고 했고, 회사에서도 고생했다고 해줬다. 애초에는 편성 시간대가 많이 아쉬웠다. ‘평일에 일해야 하는데 남들 쉬는 거 보는 게 말이 되냐’는 마음이었다.(웃음) 하지만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도 많이 높았고, 무엇보다 양념 없는, MSG 없는 방송을 편성해준 MBC와 이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Q. 마지막 회에서 집돌이들이 ‘이불 밖은 위험해’의 의미를 말하는 게 인상적이다. 용준형은 ‘꿀잠’이라 소개하고, 이이경은 ‘고속도로 위 휴게소’라 소개했는데.
A. 다들 고마웠다. 사실 출연자 모두 스케줄이 최고조로 바쁠 때 녹화를 하게 됐다. 다들 잠도 못 자고 오고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다 자기만의 시간을 잘 만들고 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출연자들이 방송 같지 않은 느낌으로 촬영을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 로꼬도 친구들을 데려온 게 ‘아무 것도 안 해도 돼, 놀다 가’라고 했다고 한다.(웃음) 설정 없이, 그냥 본인들이 진짜 있고 싶었던 느낌으로 있다가 간 것 같아서 좋았다.
Q. ‘이불 밖은 위험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핵심은 무엇일까.
A. 저도 집순이다.(웃음) 저희가 처음에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캐릭터를 그려놓고 시작했다. 누워있는 보노보노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험을 통해 행복해하지 않나. 별 거 안 하고 쉬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누워있는 위치 좌표라도 바꿔보고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방송을 만들려 애쓰는 모습보다는 힘을 뺀 출연자들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쉬는 모습을 통해 공감을 하거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억지 기획을 넣지 않을 수 있어서 저로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생각도 했고, 오디오를 채워보고자 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 걸 빼고 출연자의 그대로를, 별 거 안 해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았던 것 같다. (보노보노처럼)‘바다 위에 떠있는 사람들을 모으자’ 이거였다.
Q. 특히 강다니엘이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프로그램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많이 바쁠 때 촬영에 임하지 않았나. 
A. 맞다. 스케줄도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도 와서 잠만 자더라도, 그거 하나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여줬다. 그런 게 프로그램의 느낌을 살려줘서 우리에게는 정말 고마운 출연자였다. 처음에 만났을 때가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프듀’가 끝나기 전부터 이 사람은 꼭 섭외해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처음 만났는데 아침 일찍 미팅을 했음에도 ‘이런 본 적 없는 해맑음 뭐지?’ 싶었다.(웃음) 첫인상 때 만큼 계속 해맑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인데 흰우유 같은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유명해진 스타가 됐음에도, 여기에서 자기 나름대로 친구들을 만들고 갔다. 출연자들과 엄청 친해진 것 같더라. 그냥 ‘방송’을 할 수 있었을 텐데도, 방송이라 생각하지 않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강다니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Q. 마지막에 로꼬의 친구 우원재, 그레이 출연은 시즌2 빅픽처인가? 시즌2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A. 정적인 것 중에 ‘출연자들이 새로웠다’는 반응이었다. 관계자들도 우리에게 ‘이런 집돌이 집순이도 있다’고 추천도 많이 해줬다. 시즌을 이어가는 것은 회사에 일임을 하기로 했다.(웃음) 고난이도 촬영이긴 해서 한 템포 쉬었다가 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해’가 화제성이나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Q. 한 달의 공백 기간에도 변함없이 ‘이불 밖은 위험해’를 찾아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남기자면.
A. 감사하다는 말 뿐이다. 원래 시청률에는 기복이 있는데 ‘이불 밖은 위험해’는 그런 게 없었다. 한 번 보면 쭉 보는 스타일의 시청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목요일이고, 시간대도 늦어서 진입장벽이 있기도 하고, 썰렁한 프로그램이라 애정 아니면 못 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꾸준히 ‘이불 밖은 위험해’를 향해 애정을 가져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공감됐다는 말도 힘이 많이 났다. 편집도, 촬영도 고난이도인 프로그램이지만, ‘나의 코드다’라고 생각해준 분들이 있어서 감사했고, 저들이 내 모습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해준 사람들이 있다면 그저 만족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불 밖은 위험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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