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크로아티아] 'WC 데뷔골' 트리피어의 환희, 끝내 눈물로 바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2 06: 02

잉글랜드 우측 윙백 키에런 트리피어가 크로아티아전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리며 포효했지만 끝내 눈물을 흘렸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서 전반 5분 트리피어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23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 연장후반 4분 만주키치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을 차지한 이후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결승행을 노렸지만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잉글랜드 무명 수비수 트리피어는 웃고 울었다. 트리피어는 전반 5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찾아온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크로아티아 골망을 흔들었다. 8강전까지 선방쇼를 이어가던 수바시치 크로아티아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중대일전서 나온 트리피어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트리피어는 이번 대회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해 이날까지 5경기에 출전했다. 삼사자 군단의 주전 우측 윙백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28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트리피어는 약 1년 전인 2017년 6월 프랑스와 친선전서 A매치에 데뷔했을 정도로 최근까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삼사자 군단에서도 이어갔다.
트리피어는 잉글랜드의 빈공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잉글랜드는 트리피어의 선제골 외에는 유효슈팅이 없었을 정도로 강점인 세트피스 외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 트리피어는 연장 후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잉글랜드가 교체카드 4장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잉글랜드는 추격의 동력을 잃으며 고개를 숙였다. 트리피어도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며 조국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트리피어의 월드컵 데뷔골 경기는 환희로 시작해 눈물로 끝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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