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컷백 노력' 이동국, "색안경 쓴 시선 이겨낼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7.12 05: 42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
전북 현대는 1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家 더비'서 이재성-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2승 2무 2패 승점 38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현대家 더비'를 승리로 이끈 일등 공신은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 마흔살 공격수인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부터 치열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이동국은 후반 32분 이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추격을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려던 울산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90분을 모두 뛴 것 자체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나이든 노장이지만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동국은 "주책맞게 나이든 선수가 열심히 뛴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떤 후 "그렇게까지 고마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다행이다. 선수라면 출전하는 것 자체가 가장 기쁜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한번 터지면 계속 넣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월드컵 스타 문선민(8골)과 국내 선수 최다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7호골을 작성한 그는 "지는 별이 떠오르는 별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그는 "스트라이커라면 골을 노려야 한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색안경 쓰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겨내고 싶다. 그렇게 간절하게 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자릿수 득점에 가까워진 이동국은 "선발로 출전했을 때 많이 골을 넣어야 한다. 힘겨운 싸움을 펼치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휴식기 때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지금 당장 노력한다고 해서 축구 실력이 늘 나이는 아니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자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빡빡한 스케줄에 대해 이동국은 "7~8월 경기가 남아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이고 싶다"면서 변함없이 골을 뽑아내겠다는 공격수 다운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용의 크로스를 절묘한 타이밍으로 골을 만들어낸 이동국은 "인천전을 마친 뒤 크로스 훈련을 비롯해 컷백하는 방법 등 모든 훈련을 펼쳤다. 90분을 다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정말 많은 성과를 얻어낸 경기였다"면서 3일 후 열릴 경기에 대해서는 "내가 아니더라도 김신욱-아드리아노가 버티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느냐는 우문에 "최대한 더 많이 이뤄내야 할 것 같다"는 현답을 내놓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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