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모르는 '크로아티아 철벽' 수바시치, 잉글랜드 넘고 '골든 글러브' 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1 16: 00

"상대가 누구든 신경쓰지 않는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2일(한국시간) 새벽 3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잉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을 벌인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20년 전엔 3위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엔 첫 결승행 역사와 함께 우승까지 넘본다는 심산이다.
크로아티아의 선전엔 베테랑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 AS모나코)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그는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해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다. 세이브 10회 이상 기준 선방률 순위에선 카스퍼 슈마이켈(91.3%, 21회, 한국), 조현우(81.2%, 13회, 한국), 기예르모 오초아(80.6%, 25회)에 이어 4위(80%)다.

이번 대회 톱클래스 골키퍼로 활약하며 조국과 함께 역사를 쓴 수바시치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러시아와 대회 8강전을 앞두고 근육 통증을 느낀 뒤 출전을 감행, 후반 44분 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승부차기서 러시아의 첫 번째 키커인 스몰로프의 슛을 세이브하며 크로아티아에 20년 만에 준결승 티켓을 안겼다. 덴마크와 16강서도 승부차기 3개를 선방했던 수바시치는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로 4개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수문장으로 남았다.
수바시치는 10일 FIFA와 인터뷰서 "러시아전 킥오프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며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며 "물리치료사가 다리를 마사지 해줘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통증을 느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감독이 또 다른 교체자원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시즌이었지만 월드컵 준결승서 뛸 기회가 있다면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2016-2017 프랑스 리그1 최고의 골키퍼를 차지한 수바시치는 이제 월드컵 최고의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위고 요리스(프랑스), 조던 픽포드(잉글랜드),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퍼포먼스에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결승행까지 이끈다면 수상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수바시치는 "잉글랜드는 명문 클럽에서 뛰는 젊고, 훌륭하고, 빠른 선수들이 많은 환상적인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상대가 우승후보이든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바시치는 "개인적인 인생 목표는 월드컵서 뛰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 소속팀서 열심히 해왔고, 지금은 즐기고 있다. 이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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