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음바페, 20년 전 '전설' 앙리 발자취 뛰어넘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1 12: 56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지연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는 프랑스 '막내' 킬리안 음바페가 '전설' 티에리 앙리의 20년 전 발자취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 4강전서 움티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반면 벨기에 수석코치로 조국에 비수를 겨눴던 앙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역대 세 번째 월드컵 결승행의 꿈을 이뤘다. 아울러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20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프랑스는 오는 1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승자와 자웅을 겨룬다.

음바페는 벨기에전서 불필요한 지연 행위로 도마에 올랐다. 팬들은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음바페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인성과는 다르게 그의 기량은 월드 클래스다. 월드컵 데뷔전인 이번 대회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444분을 뛰며 3골을 기록했다. 이날도 골이나 도움은 없었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벨기에 배후를 흔들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음바페는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 닷컴 평점서 양 팀 가장 높은 8.4를 받았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프랑스 선수단 23인 중 유일한 십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 막내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해 프랑스의 우승에 공헌했던 앙리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심지어 빠른 발이 강점인 둘의 플레이 스타일도 닮은 구석이 많다.
앙리는 1998년 자국 대회서 전 세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선 2골을 뽑아내며 4-0 대승의 주역이 됐다. 이탈리아와 8강전 승부차기에선 4번째 키커로 나와 성공시키며 4강행에 일조했다. 앙리는 월드컵 데뷔 무대서 결승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6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음바페가 준결승까지 6경기를 뛰며 넣은 골도 3골이다. 음바페가 결승전서 득점포와 함께 프랑스의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끈다면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이 유력하다. 앙리는 20년 전 맹활약에도 개인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당시 골든볼은 호나우두(브라질), 신인상은 마이클 오언(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프랑스의 무서운 막내 음바페가 '레전드' 앙리도 하지 못했던 역사를 쓸 수 있을까./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