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전반기' KT의 위안, 쑥쑥 자란 강백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11 06: 42

"전반기 최고의 수확이죠."
2015년 1군 합류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85경기를 치른 가운데 34승 2무 49패를 기록했다. 10위 NC 다이노스(32승 56패)에 4.5경기 차 앞서있고, 8위 삼성 라이온즈(37승 2무 49패)에는 1.5경기 차 뒤진 9위다.
김진욱 감독은 전반기 다소 아쉬운 성적에 대해 "타격이 초반부터 너무 잘 풀려서 어느 정도 떨어져도 일정 수준 이상 해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계산이었다. 또 투수진에서도 이상화를 비롯해 곳곳에서 부상자가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좀처럼 중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한 어려운 팀 사정이었지만, 김진욱 감독을 미소짓게 한 선수도 있었다. 바로 올해 KT에 합류한 '신인' 강백호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T는 주저 없이 강백호를 뽑았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자로는 28경기 4할3푼4리 3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투수로는 12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혔던 강백호는 KT에서 타자에 전념했고, KIA와의 개막전에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강렬하게 KBO리그 첫 발을 내디뎠다.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은 통산 6번째. 그러나 개막전에서 고졸루키 타자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강백호가 유일하다.
꾸준히 1군에서 자리를 지킨 강백호는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3할3리 16홈런 49타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10일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2001년 김태균, 2004년 최진행(이상 한화)에 이은 고졸 신인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 기록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작성한 고졸 신인 최다 홈런 21개를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중간 중간 슬럼프도 있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하며 프로 1년 차를 보내고 있는 강백호의 모습에 김진욱 감독은 "전반기 최고의 수확은 강백호"라며 흐뭇함을 숨기지 못했다.
사령탑의 만족을 이끌어 냈지만, 강백호는 더 큰 성장을 원했다. 강백호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갔다. 타격, 수비, 경기 운영 등 많이 배웠다. 뿌듯했던 전반기"라고 평하면서도 "개인 기록보다는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고 싶다. 전반기에는 잘된 경기도 많지만, 찬스에 들어가서 못 해결한 경기도 많았다. 아쉬움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강백호는 "어느정도 적응도 했으니 시너지를 내면서 후반기에는 좀 더 승리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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