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의 활약, 롯데-삼성 후반기 반등위한 필수 요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7.11 06: 43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농사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문구는 격언처럼 쓰인다. 각 구단마다 27명의 1군 엔트리 중 최대 3명까지 외국인 선수로 채울 수 있다. 
지분은 11.1%에 불과하지만 그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렇기에 각 구단들은 겨울이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스카우트 팀의 역량에 시즌 결과가 달라진 사례는 수두룩하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롯데와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필수 요건과도 같다. 
롯데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는 10일 현재 9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레일리는 지독할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 10일 LG전서 7전8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등 4승 8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4.49.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좌완 듀브론트는 4월까지 승리없이 4패(평균 자책점 7.53)를 떠안으며 우려를 자아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퇴출 후보 0순위로 꼽혔던 듀브론트는 5월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5월 3승에 이어 6월 2승을 거두는 등 미운 오리새끼 신세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진의 주축이 돼야 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승수를 쌓아야 한다"며 "그렇게 돼야 국내 선발 요원들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진 다음에 등판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교체했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 대신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 아델만은 5승, 보니야는 4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와 달리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개선 여지를 보인다는 건 고무적이다. 
삼성 선발 투수 가운데 확실한 카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에이스가 누구냐는 물음에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게 현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윤성환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8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승을 거뒀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아델만과 보니야가 원투 펀치로서 제 몫을 해줘야 삼성 선발진이 강해진다. /what@osen.co.kr
[사진] 레일리-아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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