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등판시 승률 97.1%…오승환 이후 최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0 06: 02

그가 뜨면 이긴다. 
한화 정우람(33)은 마무리투수 대란인 올 시즌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34경기에 나와 4승25세이브 평균자책점 1.38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우람은 1세이브 이상 기록한 26명의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다. 
정우람의 위엄은 그의 등판시 승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 시즌 정우람이 등판한 34경기에서 한화는 33승1패 승률 9할7푼1리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패배가 지난 4월1일 대전 SK전으로 당시 팀이 1-12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컨디션 검점차 4일 만에 올랐다. 

그 이후 최근 31경기 연속 정우람이 나온 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이겼다. 거의 이기는 시점에 나오는 마무리투수라 해도 이 정도 승률은 보이기 어렵다. 정우람도 사람인지라 두 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타선 도움을 받아 오히려 승리했다. 블론을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틴 덕분이다. 
나머지 마무리투수들과 비교해보면 정우람의 승률은 더 놀랍다. 18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정찬헌(LG)은 39경기에 나섰지만 팀 성적은 26승12패1무 승률 6할8푼4리다. 5번의 블론세이브 때문에 마무리투수치고 등판시 승률이 낮은 편이다. 
1위팀 마무리투수 함덕주(두산)도 그가 등판한 39경기에서 팀이 30승9패 승률 7할6푼9리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정우람에 비해선 많이 모자라다. 손승락(롯데)도 31경기 22승7패2무로 승률 7할5푼9리, 심창민(삼성)도 24승12패1무 승률 6할6푼7리로 정우람에 못 미친다. 
정우람의 기록은 오승환(토론토) 이후 최고 기록이 될 것이 유력하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그가 나선 48경기에서 팀이 38승8패2무 승률 8할2푼6리를 찍었다. 2012년에는 50경기 43승5패2무 승률 8할9푼5리로 더 높았다. 최다 47세이브르 올린 2011년에는 54경기 52승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가 등판하면 삼성 승리를 의미한 시절이다. 
올해 정우람도 거의 '오승환급 포스'를 풍기고 있다. 정우람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만큼 코칭스태프 관리의 힘도 크다. 올해 정우람은 가능한 1이닝 이하로 투구를 제한 중이다. 1이닝 초과 투구가 4번밖에 없다. 철저하게 이기는 경기에 투입되면서 정우람의 등판시 승률이 더욱 높아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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