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닥공'만...3CC 월드 마스터즈, 레이저 이용 새 경기 방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7.10 06: 30

전 세계 당구 스타들의 향연이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새로운 경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리는 '제 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즈 대회(이하 3CC 월드 마스터즈)'는 당구 최고수들이 격돌한다. 총상금 2억 5000만 원이 걸린 이 대회는 세계캐롬연맹(UMB)이 주관하는 대회다.
무엇보다 새롭게 선보이는 '3CC 월드 마스터즈'는 기존과 다른 경기 운영 방식 때문에 '혁신'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양 선수가 번갈아 가며 플레이하는 방식과는 차별화 되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를 맡은 코줌에 따르면 3CC 월드 마스터즈 대회 방식은 기본적인 득점 방식은 3쿠션과 같다. 하지만 양 선수가 각자 동일하게 주어지는 20개 포지션을 공략, 20이닝 동안 누가 더 많은 점수를 얻는가 하는 방식이다. 
기존 3쿠션 경기 방식은 상대 견제를 위해 수비를 염두에 둔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로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20이닝 동안 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기 때문에 승부는 더욱 짜릿할 전망이다.
한마디로 '닥치고 공격'을 하는 '닥공'만 있는 셈이다. 랜덤 포지션이 제시되면 선공을 잡은 선수가 공격하고 실패할 경우 후공 선수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이 때 후공 선수는 선공 선수가 시작할 때와 같은 포지션에 놓인 공을 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양 선수가 같은 포지션에 놓인 공을 칠 수 있을까. 약간의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포츠가 당구다. 이는 첨단 장비를 사용해 해결했다. 코줌은 이번 대회에 마이웹스포츠(MyWebSport)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MWS 시스템은 레이저를 이용한 포지션 시스템 장비다. 당구대에 레이저를 쏘아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심판이 이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 당구대에 모두 20가지 방식의 동일한 위치에 공을 포지셔닝하게 된다. 
이 MWS 시스템을 이용하면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 있는 상대와 인터넷을 통해 경기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스웨덴에 있는 브롬달과 한국에 있는 최성원이 실시간으로 경기가 가능해진다. 
MWS 시스템을 이용하면 공의 진행방향과 스피드 분석이 가능하다. 모든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어 추후 자신과 상대의 경기를 분석할 수 있다. MWS는 가로 세로 열십자 모양으로 위치를 지정해준다. mm 단위까지 감지해 볼을 지정해준다. 
특히 경기는 한 선수에게 유리한 상황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1~10이닝은 A선수가 먼저 플레이 하고 11~20이닝은 B선수가 플레이한다. 뱅킹샷으로 초구를 결정하고 10이닝 후 공격순서를 바꾸게 된다. 공격 제한시간은 30초이고 타임아웃은 4번 요청이 가능하다.
이번 3CC 월드 마스터즈는 24명의 선수들이 초청돼 나흘간 경기를 펼친다. 세계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와 4장의 와일드카드가 포함된다. 선수들은 3인 1개조로 나뉘어지고, 각 조에서 2명이 본선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6강에서 결승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자는 4만 달러(약 4000만 원)를 받게 된다.
3CC 월드 마스터즈는 11일 기자회견 및 전야제를 진행한 뒤 12일과 13일 양일간 예선을 진행한다. 이후 14일부터 15일까지 16강 토너먼트를 실시해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한국 선수는 허정한(12위), 최성원(13위), 조치연(40위), 최완영(60위)이 출전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코줌인터내셔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