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원래 물방개?"..'방구석1열', '괴물·터널'의 모든 것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06 19: 47

영화 '괴물'과 '터널'. 매우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점도 많은 영화다.
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김성훈 감독의 ‘터널’에 대해 다뤘다.
가장 먼저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변영주 감독은 “재난 영화 혹은 괴수의 침공의 영화를 따라가는데 현실적 상황과 당대적 풍경이 결합되면서 상업성, 예술성이 함께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한국 정치 상황의 암시도 들어 있고 한국 가족 사회의 모습도 있다”며 ‘네 덕분에 이렇게 모였다’는 대사를 언급했다. 한강 다리가 이렇게 생겼구나 알게 됐다. 변영주 감독은 “그 안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많다는 것이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봐도 재밌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필성 감독은 CG에 대해서 “김민석 감독이 조감독이었다. 초록색 쫄쫄이를 입고 막대를 들고 뛰면 500명 엑스트라가 막대를 보고 도망가는 걸 찍는 거다. 그 장면을 현장에서 봤을 땐 참혹한 느낌이 있었다. 한강에 아성 씨 도망가는 장면은 그렇게 찍었다”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그 CG 방식은 지금도 똑같다. 할리우드 제작 과정을 보시면 정말 배우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임필성 감독은 “모든 괴물이 밖에 늦게 나오니까 우린 대낮에 나오는 걸 하겠다. 조명이 밝으면 (CG가) 더 정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교수는 “15분 만에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다르다”고 전했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괴물의 디자인에 대해 “장희철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나이는 7세. 괴물 나이로 7세면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다. 다섯 조각으로 벌어지는 연꽃 모양 입. 성격은 호기심이 많고 감정적이다. 모든 사람 가리지 않고 먹는다. 신체의 기형으로 항상 몸이 아프다. 상시적으로 통증으로 인해 포악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약점이 많다. 외로움이 굉장히 크다. 출연료가 엄청나다. 50억 원이다. 가장 비싼 출연료다”고 설명했다.
괴물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장희철 디자이너가 변천 과정을 사진으로 보내줬다. 이에 따르면, 2003년에는 물방개를 모델로 했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먹기 힘들어서 옷을 벗겨서 먹는 특성이 있다. 사람을 먹었다가 뱉을 수도 있고 긴 꼬리를 이용해 사람을 감고 한강 다리를 걸어다니는 게 가능해야 한다는 봉준호 감독의 피드백에 어류와 양서류가 조합된 형태로 바뀌었다. 2005년 6월 확정된 최종 디자인. 3년 간 2000장이 넘는 스케치를 거쳐 탄생했다고 한다.
진중권 교수는 “주한 미국 영안실에서 하수구에서 독극물을 버린 이유는 단지 병에 먼지가 쌓였기 때문. 475ml로 480개를 생으로 버린 거다. 한국 군무원이 미국 사령부에 보고했는데 한강은 넓다. 물에 희석대면 아무 문제 가 없다는 거다. 문제는 그 사람을 처벌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단순히 괴수가 나오는 오락영화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터널’에 대한 이야기다. 변영주 감독은 “터널은 원작은 훨씬 슬프다. 일단 주인공이 원자력발전소 직원이고 너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동차를 폭발시켜서 자살한다. 아내도 비난을 받다가 딸과 함께 자살한다. 삶을 끝냄으로써 비극을 끝내는 어두운 영화다”며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가겠다. 원작은 2013년이 나왔다.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마음속에 있던 ‘그게’ 없던 시절에 나왔던 원작이다. 4월 16일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희망을 주는 것, 구해내는 게 관객들에게 소중한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생명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 싶었다고.
공권력에 대한 풍자를 두 영화 모두 다루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사회 시스템에서 보면 은유라면, 터널은 직유의 영화다”고 정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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