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콘테-사리' 두 감독...표류하는 첼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6 16: 57

1구단 2감독 체제의 현실화? 첼시가 감독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첼시의 프리 시즌 준비가 예사롭지 않다. 현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와 차기 감독으로 내정된 마우리시오 사리의거취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자칫 한 지붕 두 감독이라는 시트콤 같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콘테 감독의 이별은 확실시됐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대표팀서 첼시로 합류한 그는 첫 시즌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달성했으나, EPL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인해 첼시는 콘테 감독을 대신해서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의 사리 감독에게 다음 시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로 인해 감독 선임 계획이 크게 엇갈리기 시작했다. 첼시는 러시아인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잉글랜드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사리 감독과 계약 합의와 원하는 선수 명단을 받아들었지만, 나폴리에 바이 아웃 지급을 망설이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리 감독 문제를 해결하니 이제 콘테 감독과 문제 해결이 남았다. 첼시 구단은 콘테 감독의 해임에 들어가는 위약금을 절감하기 위해 디에고 코스타와 그의 문자 파동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의 입장에서 콘테 감독의 입장은 확고하다. 계약 해지가 끝날 때 까지는 자신이 첼시 감독이라고 천명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5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은 자기 허락 없이 코칭 스태프가 주말 체력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알리자 답신을 보내 9일까지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첼시 감독은 여전히 나'라는 것을 내비췄다"고 보도했다.
첼시 입장에서 콘테 감독의 거취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리 감독의 부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가 없다. 첼시의 바람과 달리 콘테 감독은 단호하게 대처하며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보여줬다. 결국 첼시가 콘테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 사단에 위약금을 지불하고 정식으로 계약 해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을 포함한 첼시 코칭스태프의 위약금은 900만 파운드(약 133억 원)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위약금을 아끼기 위해 차일피일 문제를 방치하던 첼시지만 이젠 프리 시즌이 코 앞이다. 이대로라면 한 지붕에 콘테-사리 두 감독이 들어서야만 한다.
첼시 레전드인 지안프랑코 졸라도 지연되는 계약에 답답한을 호소했다. 그는 사리 감독이 부임한다면 첼시의 수석 코치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졸라는 "나도 이번 상황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한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상황을 처리하면 좋겠다"고 첼시 구단에 호소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첼시가 선수 영입은 커녕 감독 선임부터 표류하며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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